안종한 맑은공간대호 대표 “물과 전기로 공기 ‘살균’…청정보다 안전하고 경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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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한 맑은공간대호 대표 “물과 전기로 공기 ‘살균’…청정보다 안전하고 경제적”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4.04.11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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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공간대호, 중기부 방역기술개발사업에 단독선정…시범구매사업 선정 쾌거도
안종한 대표 “살균은 청정과는 다른 개념…공기 내 바이러스 99.9% 제거 가능”
김정훈 대표 “공기청정기 필터 교체 20만~40만 원…우리는 1000~2000원 수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안종환 맑은공간대호 대표(왼쪽)와 김정훈 맑은공간소올바이오 대표가 9일 여의도 공삼 스튜디오에서 시사오늘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안종한 맑은공간대호 대표(왼쪽)와 김정훈 맑은공간소올바이오 대표가 9일 여의도 공삼 스튜디오에서 시사오늘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어느 순간부터 미세먼지를 당연시하는 시대가 됐다. 공기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필수적 요소인 의식주보다 더 상위의 개념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공기 내 바이러스 제거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이러한 가운데 물을 이용한 공기 살균 기술을 보유한 맑은공간대호의 혁신과 도전에 이목이 쏠린다. 맑은공간대호는 두 개 법인으로 나뉘어 있다. 맑은공간대호가 연구개발과 제조를, 맑은공간소올바이오가 판매와 홍보를 전담한다. <시사오늘>은 10일 여의도 공삼스튜디오에서 두 명의 대표를 만나 얘기를 나눠 봤다.

 

물과 전기 만을 이용해 공기 살균…단순 공기 청정과 비교 불허


전 세계 최초. 현재 맑은공간대호에 따라붙는 수식어다. 맑은공간대호는 오직 물만을 이용해 공기 중의 바이러스를 사멸(살균)시킬 수 있는 ‘공기살균기’를 전 세계 최초로 개발해낸 기업이다. 공기 살균이란 흔히 잘 알려진 공기 청정의 개념과는 궤를 달리한다.

안종한 맑은공간대호 대표는 “예전에는 공기 청정의 개념만 존재했는데, 공기 청정이라 함은 말 그대로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정도의 역할만 한다”며 “비말이나 공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을 차단하려면 약품을 뿌리는 방법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바이러스를 살균할 수 있는 물질을 공기 중으로 내보내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게끔 하는 살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나아가 안 대표는 기존 공기청정기의 문제점을 짚었다. 그는 “공기청정기는 공기 내 바이러스를 살균시키지 못 한다. 실제로 살균 효과가 있으려면 공기 내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어야 한다”며 “단순 흡입 및 정화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는데, 어느 정도 살균 효과가 있는 제품이라 하더라도 인체에 유해한 약품을 사용한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맑은공간대호의 제품군으로는 대형 공간(70~100평)용 살균기인 소울 스페이스와 중소형 공간(30~50평)용 살균기 소울 토네이도, 마지막으로 개인용 소울 미스트가 있다. 제품 내 설치된 배관으로 수돗물이 공급되면 전기분해(CNT전극)를 통해 대기정화 물질인 OH라디칼이 생성 및 분사돼 공기 중의 바이러스에 흡착된다. 이후 바이러스 단백질 구조 분해 후 물로 변화됨에 따라 공기 중에는 오직 물 분자만이 남게 되는 구조다.

대장균이나 황색포도상구균, 코로나 등의 바이러스를 99.9% 살균시키는 강력한 살균력을 비롯해 악취 정화, 미세먼지 저감, 산소 공급, 습도 조절 등이 맑은공간대호 측 제품이 보유한 성능이다. 안 대표는 “공기 중으로 살균수를 뿌렸을 때 살균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우리는 이 부분에서 다른 업체들의 기술 수준을 뛰어넘었고, 그게 바로 우리의 특허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뛰어난 안전·경제성…한 달 유지비 만 원도 채 안 돼


김 대표가 자사 공기 살균기의 강점을 설명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김 대표가 자사 공기 살균기의 강점을 설명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맑은공간대호가 보유한 살균 기술의 가장 큰 특징은 안전성과 경제성이다. 공기 살균 과정에서 화학약품이 사용되지 않기에 인체에 유해하거나 유해할 수 있는 물질이 생성되지 않는다. 또 오직 물과 전기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 공기청정기나 살균기 대비 경제성이 뛰어나다는 특징을 보유하고 있다.

팬데믹 이전 미세먼지 제거 등의 목적으로 공기청정기가 만들어지다 팬데믹 이후 공기 살균 관련 제품이 본격적 시중에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화학 약품이나 자외선 UV 램프 등을 이용한 살균이라는 특징으로 인해 인체에 유해하다는 문제점이 존재했다. 맑은공간대호의 공기살균기는 오직 물과 전기만을 이용해 바이러스를 사멸시킨다. 이 때문에 인체에 전혀 유해하지 않다는 게 김정훈 맑은공간 소올바이오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살균과 관련해 바이러스 사멸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안전성이 보장돼야 한다. 건강과 안전을 위해 사용하는 제품이 되레 해가 되면 안 된다”며 “현재 시중에 출시된 살균 제품들은 안전성 검사를 받지 않은 제품들이 많다. 반면, 우리는 안전성 관련 모든 검사를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에서 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맑은공간대호는 KCL에서 진행된 경피·경구 독성, 가습기 살균제 성분, 수질 공정시험 등 안전성 테스트를 모두 통과했다.

맑은공간대호가 개발한 살균기는 특히 경제성이 뛰어나다는 강점을 지녔다. 여타 공기 청정 및 살균기에는 필터 등 소모성 자재가 있지만, 맑은공간대호의 공기살균기는 필터 등 소모성 자재가 없다. 이 때문에 유지비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김 대표는 “시중의 공기청정기를 보면, 주기적으로 필터를 갈아줘야 한다. 일반 가정에서 공기청정기 필터는 자주 갈아주는 경우는 흔치 않는데, 비싸기 때문이다. 40~50평 대 공간을 커버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에 사용되는 1회분의 필터 가격은 대략 20만~40만 원 정도”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필터를 주기적으로 갈아주게 될 시에는 1년에 100만 원의 고정비는 우스운 수준”이라며 “우리 제품은 공기를 살균하는 데 있어 오로지 물과 전기만이 쓰이기에 한 달 유지비를 계산하면 약 1000~2000원의 고정비밖에 발생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500대 1 경쟁률 뚫고 중기부 사업 단독 선정…“공기 살균 인식의 전환 필요”


안 대표가 공기 살균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안 대표가 공기 살균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현재 맑은공간대호는 사업 확장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다. 다만 정부기관 등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을 뿐 아직은 쇼핑몰 등을 통해 개인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지는 않다. 국책 과제로 선정된 만큼 현재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고, 또 향후 사업이 확장되려면 공기 살균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선제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안 대표는 “일단 중소벤처기업부의 시범구매사업에 뽑혔기에 당장은 여기에 집중하는 게 맞다. 향후 홈쇼핑이라던가 다른 형태의 사업을 준비 중이긴 하지만, 그전에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코로나 이후 인식의 변화가 있긴 했으나, 기본적으로 공기 살균이라 함은 대중들에게 아직까지 공공재적 성격이 강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무엇보다 공기 살균 측면에서 청정기가 살균기를 따라올 수 없음에도 소비자들의 인식은 그렇지 않다”면서 “이는 ‘공기청정기도 살균을 잘한다’는 식의 광고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청정기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데서 비롯된 경향이 짙다. 향후 공기 청정과 살균의 차이를 정확히 인식함과 동시에 공기 살균에 대한 (민간재로의) 인식 전환이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맑은공간대호는 살균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기부 과제에 선정된 바 있다.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중기부의 방역기술 개발사업에 단독 선정됨에 따라 지난 2021년 9월부터 2023년 9월까지 공기살균기 제품 최초로 실내공간 부유세균 농도 저감실험을 진행했다. 현재는 실내 부유세균 저감능력의 검증을 완료한 상태다.

이후 지난해 12월에는 중기부의 기술개발제품 시범구매사업에 선정됐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중기부의 시범구매사업에 들었다는 건 보증수표를 얻은 것과 같다”며 “7~8수까지도 염두에 둬야 하는 게 이 사업인데, 단 한 번 만에 단독으로 선정됐다. 이는 공기살균기 쪽에서는 최초 사례”라고 강조했다.

공공기관에서 별도 평가절차 없이 선정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이 사업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도 반영된다. 현재 맑은공간대호는 주요 관공서와 공공기관 위주로 자사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상태다. 주요 납품처로는 한국수자원공사, 대전테크노파크, 부산교통공사, 대한민국헌정회 등이 있다.

 

살균 기술에 관심 보이는 국가·기업 많지만…대부분 기술이전 원해


맑은공간대호는 여타 투자사들의 투자 없이 오직 자기자본으로만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해외국가나 국내외 기업들과의 협업도 없다. 국내 최초로 물을 이용한 살균 기술을 개발해냈음에도 말이다. 사업을 다변화할 수 있는 역량 및 기술력을 보유했음에도 그 어떤 투자도 받고 있지 않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누군가 손길을 내밀 시 함께할 의향은 있다. 작은 텀블러부터 10평 대 공간을 케어할 수 있는 소형 공기살균기의 개발도 완료, 사업 확장 준비도 다 돼 있다. 실제로 맑은공간대호는 몇몇 기업으로부터 투자와 협업 그리고 수출 관련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납득할 만한 제안이 아니었다.

안 대표는 “지금까지 대기업 등으로부터 투자 및 협업 제안을 많이 받았다”면서도 “문제는 이들 기업은 우리가 보유한 기술력을 활용하거나 여기에 투자해 사업을 확장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접근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국내 기업을 비롯해 중국 등 몇몇 해외 국가로부터 제안받은 수출 계약 등도 상황은 비슷했다. 기술이전이나 이를 전제로 한 계약이 대부분이었다. 기술이전이란 특정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전수받는 것을 뜻하는데, 자칫 우수한 기술을 고스란히 뺏길 위험이 있다. 이는 내로라하는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기도 하다.

안 대표는 “수출과 관련해 완제품 형태든 CKD(부품 상태로 수출) 형태든 그들이 원하는 건 결국 기술이전을 통해 직접 최종 생산을 하겠다는 것이었다”며 “현재는 몇몇 국가와 앞서 말한 기술이전 형태의 수출 계약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대화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향후 김 대표는 전염병 등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전염병으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취약계층 등이 대표적”이라며 “우리가 보유한 기술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을 보호해줄 수 있는, 나아가 인간의 존엄성을 높여줄 수 있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 담당)
좌우명 : 닫힌 생각은 나를 피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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