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함과 편안함의 절묘한 균형’…알차디 알찬 BMW 뉴 X2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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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함과 편안함의 절묘한 균형’…알차디 알찬 BMW 뉴 X2 [시승기]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4.04.12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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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X2, 선 굵어진 디자인으로 ‘SAC’ 존재감 강화
역동성 강조한 디테일…실내는 정갈함 속 세련미
HUD에 티맵 등 고급사양 집약…동력성능도 출중
차급 이상의 프리미엄…고속 실연비는 기대 이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BMW 뉴 X2 xDrive20i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BMW X2가 6년 만에 2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더욱 알차져 돌아왔다. 컴팩트 세그먼트에 속하는 차량이라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남다른 존재감을 뿜어낸다. SUV와 쿠페 사이에 놓인 모델의 이점을 통해 다부지면서도 유려한 멋을 갖췄는데, 다양한 첨단 편의 장치로 실속까지 챙겼으니 차급 이상의 만족감을 주는 모델이라 감히 단언할 수 있겠다.

지난 8일 인천 영종도에서 만난 BMW 뉴 X2는 예전보다 선 굵어진 디자인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뽐냈다. 둥그스름했던 차체 라인들은 직선적으로 바뀌어 근육질의 볼륨감을 더욱 강조한다. 역동적인 라인들을 통해 마치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AC)가 왜 존재하는 지를 증명하는 듯 보인다.

전면부부터 확연한 변화점들이 보인다. 벌집 모양의 키드니 그릴은 더욱 담대해졌고, 조명이 덧입혀진 'BMW 아이코닉 글로우'로 진화해 신선함을 더했다. 날렵한 디자인의 LED 헤드라이트와 스포티한 형상의 사이드 에어 인테이크 등은 스포티한 인상을 강화한다. 후면부는 삐죽 튀어나와있는 리어 스포일러를 통해 스포츠 세단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 밑 범퍼의 리어 디퓨저도 더 커지고 강인한 형상으로 차량 역동성을 부각시킨다.

뉴 X2 후면부 모습. 담대한 리어 스포일러와 디퓨저 등이 특징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오히려 실내는 정갈함 속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구현하는 데 애 쓴 느낌이다. 수평형으로 길게 뻗어있는 레이아웃엔 10.25인치 클러스터와 10.7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연결된 커브드 디스플레이, 송풍구 등 필수적인 기능들만이 탑재됐다. 시원시원한 느낌을 준다. 물리적 버튼을 최소화해 현대적인 느낌을 강화하고자 했다는 게 BMW 측 설명이다.

1열 플로팅 타입 암레스트엔 시동버튼부터 새로운 디자인의 기어 셀렉터, 비상등, 차량 모드 설정 버튼 등을 배치해 주행간 조작성을 높였다. 암레스트 밑 수납공간도 넉넉하다. 스포츠 가죽 스티어링 휠과 스포츠 시트 등의 우수한 착좌 및 그립감 역시 만족스럽다. 컴팩트 차급엔 다소 과분할 수 있는 고급 사양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탑재돼 시야 분산없이 운전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물론 편의사양 중 가장 눈에 띈 부분은 티맵 기반의 한국형 내비게이션이 탑재됐다는 점이다. 너무나도 익숙한 내비 앱을 차량과 스마트폰 간 연결없이도 순정 시스템에서 바로 쓸 수 있음은 강점임이 분명했다. 파주시 탄현면에 위치한 한 까페를 목적지로 설정하고 길 안내를 받는 모든 과정에서 길을 헤매거나 당황할 일은 결코 없었다. 중간 중간엔 조그마한 팝업창으로 증강현실 뷰를 띄워주며 더욱 확실한 길 안내를 제공하기까지 했다. 

뉴 X2 실내 모습. 정갈한 꾸밈 속 최신 운영체제 및 티맵 기반 내비게이션 도입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러한 변화 중심에는 최신 운영체제인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9'이 자리한다. 스마트폰처럼 편안한 터치 중심의 차량 제어 기능을 제공하는 동시에,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앱 사용을 가능케 해준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음악과 뉴스, 게임 등 개인별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디지털 경험을 선사한다"며 "원격 업데이트도 제공해 언제나 최신 상태로의 유지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겉은 강렬한데, 속은 편안해 누구나 부담없이 몰 수 있는 차량임이 분명했다. 

동력성능은 스포티한 매력이 가득한 외관에 걸맞게 출중하다. M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된 모델답게 달리는 재미를 추구한다. BMW 트윈파워 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과 더블클러치 방식의 7단 스텝트로닉 자동 변속기 조합을 통해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낮은 RPM 영역에서도 강한 토크를 발휘할 수 있는 만큼, 액셀을 세게 밟지 않아도 속도계는 금새 100km/h 이상으로 올라간다.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와 자유로 등 고속 구간을 유유히 헤쳐나간다. 운전자가 의도한대로 기민하게 움직이며, M 스포츠 서스펜션을 통해 자신감있는 코너링도 가능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해 자유로를 달리는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시승간 연비는 고속 위주 주행 환경이었던 만큼 공인치 이상을 손쉽게 달성했다. 연비 창에선 100km를 가는 데 5.7L의 휘발유를 썼다고 표출됐다. 153.6km 거리를 내달려 얻은 값으로, 환산하면 17.5km/L에 해당하는 고연비다. 복합 공인연비 10.8km/L는 물론 고속도로 공인연비 13.1km/L도 크게 넘어섰다. 달리는 재미를 느끼면서도 편안한 주행을 위해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요긴하게 쓰다보니 높은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뉴 X2는 컴팩트 차급 이상의 강렬함과 편안함을 모두 누릴 수 있는 모델로, 저만의 탁월한 상품성을 보기 좋게 드러냈다. BMW가 나아갈 방향과 앞으로의 신차들이 보여 줄 특장점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의미있는 모델임이 분명하다. 뉴 X2를 경험하고 나니, 앞으로 나올 순수전기 모델 뉴 iX2 eDrive20과 고성능 뉴 X2 M35i에도 기대감이 샘솟는다.

고속 위주로 153.6km 거리를 내달린 결과, 17.5km/L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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