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륜은 무시 못하지’…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어코드 하이브리드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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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륜은 무시 못하지’…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어코드 하이브리드 [시승기]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4.02.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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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 11세대 신형 어코드…‘올해의 HEV 세단’ 상품성 입증
편안한 승차감·강력한 184마력 2모터 시스템·高연비 ‘삼박자’ 눈길
세련된 스타일링에 혼다 센싱, 수준급 옵션 즐비…고객 눈높이 부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혼다코리아가 지난해 부진을 딛고 올해 본격적인 판매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표 모델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가치 입증을 통한 신차효과 발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물론 디딤돌은 놓아졌다. 최근 신차의 우수한 상품성이 주목받으며 존재감 부각 기회를 맞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2024 대한민국 올해의 차' 평가 내 '올해의 하이브리드 세단' 선정 소식이다. 한국자동차전문기자(AWAK)들도 인정한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특출난 매력은 무엇일까. 그 궁금증을 안고 시승에 직접 나서봤다. 시승은 설 연휴를 앞둔 지난 6일부터 8일 사이 서울 도심과 자유로 등지에서 이뤄졌다. 

기자는 하이브리드 세단이 제공하는 편안한 승차감과 뛰어난 연비 등의 매력을 이미 예상했지만, 직접 타보니 기대 이상의 상품성에 연신 만족감을 표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배경엔 신규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 탑재가 꼽힌다. 해당 시스템은 최고 출력 184마력의 힘을 발휘하는 구동 모터와 발전 모터가 2.0 직분사 앳킨슨 엔진과 상호작용하며 주행 상황별 맞춤형 성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실내 모습. 단조로운 듯 보이지만, 수준급 옵션 적용으로 나름 알차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도심 구간에선 배터리로만 구동모터를 움직여 엔진 개입없는 EV 모드 주행을 가능케 해준다. 엔진 소음 없는 전기차 특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 가속이 필요할 때는 엔진과 구동모터가 함께 작동한다. 엔진 힘이 발전 모터를 통해 전기 에너지로 바뀌면, 배터리는 그 힘을 바탕으로 구동 모터를 적극 움직이는 구조다. 사실상 전기 모터로 차량 구동이 이뤄지는 셈이어서, 힘이 달린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자유로를 달릴 때서야 엔진 소음 유입이 체감된다. 가속이 빈번해지는 만큼 발전 모터를 통해 배터리에 충분한 힘을 공급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엔진 구동 만으로도 높은 연비를 낼 수 있는 고속 크루징 구간에선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바퀴로 엔진 힘을 직결시키기도 한다. 2.0 직분사 앳킨슨 엔진의 최고출력은 147마력이다. 엔진 구동이 이뤄져도 불편함은 없다. 탁월한 응답성과 정숙성을 갖췄다. 

안정적이면서도 자신감있는 거동은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특히 IC 등을 빠져나오는 급커브 구간에선 제법 높은 속도에도 차체 밀림없이 날카롭게 파고드는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새롭게 적용된 모션 매니지먼트 시스템 덕분이다. 코너링 시 추가되는 감속도를 최적으로 제어해 그립력을 높여 피치 모션을 억제한다는 게 혼다 측 설명이다. 주행 간 승차감도 흠잡을 데 없었다.

긴 전장 덕에 2열 공간도 제법 넉넉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운전자 주행 보조 시스템인 혼다 센싱의 사용성 역시 이전보다 개선됐다. 0km/h부터 작동하는 트래픽 잼 어시스트가 새롭게 적용돼, 어댑티브 크루즈 건트롤 작동 시 완전 제동부터 재출발, 차선 및 차간 간격 유지 모두 가능하다. 어두운 밤에도 정확한 움직임을 보장한다. 시야각 90도의 광각 카메라와 인식 범위가 120도까지 넓어진 레이더 적용 등이 어우러진 결과다.

타다 보면 점잖은 세단 같다가도, 스포츠 세단의 특성마저 엿보여 한 마디로 단정짓기 어려웠다. 원숙미와 기본기가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결코 기대할 수 없는 특성이겠다. 물론 차량 내외관 디자인도 이러한 감성을 부추겼다. 세련되면서도 안정감있는, 고급스러운 멋을 두루 갖춰내서다.

외관은 군더더기 없는 유려한 패스트백 라인과 낮게 깔린 저중심 차체 적용으로 멋과 기능성을 모두 잡았다. 이전 세대보다 심플한 디자인을 녹여내 고급스러운 느낌도 강했다. 그릴 위에 길게 나있던 두꺼운 크롬 장식을 없애고, 블랙 컬러를 강조한 점이 그랬다. 후면을 가로질러 나있는 테일램프도 멋스럽다.

허니콤 패턴 마감이 이뤄진 송풍구와 그 주변부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내는 외관 대비 다소 올드하다 느낄 수 있지만, 단조로움을 벗어나려 노력한 흔적들이 엿보인다. 송풍구와 그 주변을 통일감있게 연결해주는 허니콤 패턴(벌집 모양) 마감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안드로이드 오토 무선 연결을 지원하는 12.3인치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와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의 편의 사양은 고객들의 눈높이와 기대치에 부응한다.

이 차의 하이라이트인 연비를 확인하면, 실내가 조금 투박해도 너그러이 이해하리라 본다. 시승간 실 연비는 112.3km 거리에서 16.9km/L를 기록했다. 복합 공인연비 16.7km/L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뛰어난 연료 효율성을 입증했다. 

가족들 모두가 자차인 가솔린 SUV를 주로 타다가,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새롭게 타보니 '세상 편하다'고 평했다. 다양한 차를 시승하는 기자일지라도 동의하는 부분이다. 11세대를 거친 어코드의 연륜과 노련미는 무시할 수 없다.

시승간 연비는 복합 공인연비 16.7km/L와 비슷한 수준인 16.9km/L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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