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희 의원과 이동흡, 삼성물산의 삼각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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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희 의원과 이동흡, 삼성물산의 삼각관계…?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3.01.26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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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이 후보자의 3녀가 지원한 것을 몰랐다는 뉘앙스는 사실과 달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재계 출신의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이 사실관계를 왜곡하면서까지 이동흡 헌재소장 후보자는 물론 삼성물산을 감싼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 의원은 지난 22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3녀가 삼성물산 취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것 관련, '(삼성)인사 담당자에게 직접 확인해보니 삼성은 2000년부터 가족사항은 차별적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해 적지 않고 있는데 알고 있느냐'고 질의했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우리 딸이 누구의 딸인지 주위에서 전혀 모른다고 하더라"고 맞장구쳤다.

하지만 강 의원과 이 후보자의 질의와 답변은 '거짓'일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뉴시스

강 의원이 확인한 ‘(삼성) 인사담당자’가 누구인지는 모르나 이 후보자 딸은 지원서를 제출할 당시 아버지의 인적사항을 적었고, 삼성물산 역시 이를 모를 리 없다는 이유에서다.

국회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인사청문특위에 제출한 자료 검토 결과 가족관계 등 개인의 신상 기록카드도 적게 되어 있다”며 “이 후보자의 딸도 아버지의 직업에 대해 자필로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시사오늘> 확인 결과 이 후보자의 딸은 2010년 12월(삼성물산이 인사청문특위에 보내온 자료 기준), 혹은 2011년 1월 19일~2월 28일(삼성물산이 시사오늘에 답한 기준) 사이에 입사지원서를 냈다. 당시 이 후보자는 헌법재판관이었고, 셋째 딸은 4월 1일 자로 삼성물산에 입사했다.

삼성물산 측은 강은희 의원의 질의가 있기 전인 지난 1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는 "인적사항은 알고 있었죠"라고 답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재차 질문 했을 때는 별도의 확답은 하지 않았다.

강은희 의원 측은 "삼성물산이 특위에 제출한 자료가 있는 줄은 몰랐다"며 "저희는 인터넷을 통해 2페이지가량의 입사지원서를 확인했고, 거기에는 가족사항을 적는 기재란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뭔가 석연치 않다는 게 일각의 시각이다. 앞서 강 의원은 삼성에 확인했다며, 삼성은 2000년부터 차별적 요소를 없애기 위해 가족사항을 적지 않도록 한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런데 이후 강 의원 측은 인터넷 문서를 통해 알게 된 것이라고 해명해 혼란을 가중시켰다.

또 (강 의원이 확인했다고 언급한대로) 삼성이 2000년부터 가족사항을 적지 않도록 한 게 맞다면, 어째서 삼성물산은 이 후보자 3녀의 인적사항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거냐는 의문이 생긴다.  이것도 아니라면, 삼성물산은 다른 응시자들을 제외한 이 후보자의 딸에게만 가족사항을 적도록 요청했다는 말인지, 알다가고 모를 일이라는 특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야당 진영 한 인사는 "삼성물산이 제출한 자료를 여당 의원이 모를리 있겠느냐"며 "물론 초선의원이라 특위에서 받은 여러 자료를 미처 검토하지 못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굳이 그런 유도 질문을 통해 삼성물산이 이 후보자의 자녀가 입사한 걸 몰랐다는 걸 강조한 점은 여전히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 의원과 삼성이 어떤 관계인지는 몰라도 사실관계를 왜곡한 점은 정정 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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