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서청원 사면에도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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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서청원 사면에도 반대?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3.01.28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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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인사 포함된 MB 임기말 특사에 朴 ´권한 남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말 특별사면 추진을 정면 비판한 것과 관련, 그 속내를 놓고 궁금증이 일고 있다.

28일 박근혜 당선인 측 조윤선 대변인은 서울 삼청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당선인은 요즘 언론에 보도되는, 임기 말 대통령 특별사면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며 "특히 국민 정서에 반하는 비리 사범과 부정 부패자들에 대해 특별사면을 강행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만약 사면이 강행된다면 이는 '국민이 부여한 대통령의 권한을 남용하고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서청원 전 미래연합 대표 ⓒ뉴시스

앞서, 지난 26일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도 "과거 임기 말 이뤄졌던 특별사면 관행의 고리를 끊을 필요가 있다"며 "특히 부정부패나 비리에 연루된 사람들에 대한 사면은 국민의 분노를 살 것"이라고 밝혔다.

박 당선인이 이처럼 이 대통령의 임기말 특별사면에 분명히 반대하는 것은 국민의 여론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의 임기말 특별사면에 대한 국민적 반발이 만만치 않은 만큼 이와 분명을 선을 긋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추진하는 특별사면 명단에는  서청원 전 미래연합 대표를 비롯해 홍사덕 전 새누리당 의원 등 친박계 인사들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특히, 서청원 전 대표의 경우 지난 대선에서 박 당선인을 성심성의껏 도왔던 만큼 자칫 박 당선인이 '의리가 없다'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날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당선인이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위해 서 전 대표를 배신하는 게 아니냐'라는 볼멘 소리와 함께 '박근혜의 토사구팽(兎死狗烹)'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심지어는 '친박 진영 내부에서 서 전 대표를 둘러싸고 알력 다툼이 있는게 아니냐'라는 추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날 한 정치권 인사는 "박 당선인이 특별사면 문제를 놓고 이명박 대통령과 조율을 하는게 필요한데, 박 당선인이 '권한 남용'이라는 말까지 하며 이 대통령을 비판한 것은 정치적으로 미숙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당선인이 이 대통령의 임기말 특별사면에는 반대하지만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된 다음에 서 전 대표에 대한 특별사면을 추진할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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