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샐러드, 매출 ‘늘고’ 비용 ‘줄고’…흑자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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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샐러드, 매출 ‘늘고’ 비용 ‘줄고’…흑자 기대감 ‘솔솔’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4.04.2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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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손실·순손실 폭 줄여…지급수수료 크게 줄어든 덕
뱅크샐러드 “유전자 검사 출시 초기 프로모션 비용 탓”
지난해 매출액은 67억7019만 원…2022년 대비 55%↑
“이용자 수 크게 늘어…올해 내 월 BEP 달성 목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뱅크샐러드 로고. ⓒ사진제공 = 뱅크샐러드
뱅크샐러드 로고. ⓒ뱅크샐러드 홈페이지 갈무리

뱅크샐러드가 지난해 나가는 비용은 줄이고, 들어오는 수익은 늘렸다. 흑자전환까진 아니지만, 실적 개선에 성과를 내면서 어느 정도 경영 효율화를 달성했다는 평이다. 금융 핀테크사 최초로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한 뱅크샐러드가 올해 월간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적 개선 성공…지급수수료·광고비 등 줄어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뱅크샐러드는 지난해 영업손실 245억 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적자폭은 크게 줄여 경영 효율화라는 성과를 거뒀다. 2022년 뱅크샐러드의 영업손실은 496억 원이었다.

매출이 늘고 영업비용이 감소했다. 지난해 뱅크샐러드 매출액은 67억7019만 원으로, 전년 대비 약 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313억 원으로, 42% 줄었다. 영업비용 항목 중 감가상각비(57%)와 광고비(79%)가 눈에 띄게 감소한 가운데 지급수수료가 절반가량 줄어든 점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지급수수료는 2022년 영업비용 중 세 번째로 큰 항목이었다. 2022년 지급수수료로 159억 원을 지출했지만, 이듬해는 절반으로 축소됐다. 지급수수료가 불과 1년 만에 50% 줄일 수 있었던 데에는 지난 2021년 출시한 유전자 검사 서비스가 있다.

앞서 뱅크샐러드는 2021년 말께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선보였고, 이듬해 초 정식 서비스를 출시했다. 출시 초기 뱅크샐러드 측은 유전자 검사를 무료로 제공했고, 동시에 여타 금융사들과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예를 들어 증권사나 카드사 등에서 계좌 또는 카드를 개설할 경우 유전자 검사 무료 기회를 제공해주는 식이다. 지급수수료가 불과 1년 새 (2021년 약 110억 원, 2022년 약 160억 원) 급격히 늘어난 건 이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뱅크샐러드 지급수수료는 약 80억 원으로, 또 한 번의 대규모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지 않는 이상 지급수수료가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유전자 바우처 검사 건 관련 비용은 모두 지급수수료로 잡히는데, 정식 출시된 2022년의 경우 출시 초기다 보니 무료 제공이나 관련 프로모션 등으로 인한 비용이 많았다”며 “(지급수수료를) 억지로 줄인 게 아니고, 자연스럽게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헬스케어 부문 매출액, 2년새 60% 상승…전체 매출액 55% 증가


뱅크샐러드 매출은 매년 늘고 있다. 지속적인 외형성장으로 흑자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유전자·미생물 검사 서비스를 통한 매출 구조 개선 효과가 긍정적이다. 매출 증가율이 50%를 웃돌고 있어서다. 뱅크샐러드 매출은 금융상품 중개 서비스와 건강관리 및 광고 서비스로 크게 나뉜다. 이 중 매출 대부분은 금융상품 중개 서비스에서 발생하는데, 금융사들의 상품을 사용자에게 중개하고 금융사들로부터 거둬들이는 수수료가 여기에 속한다.

뱅크샐러드는 재무상 광고 매출과 헬스케어 매출을 정확히 구분해놓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유전자·미생물 검사 서비스로 벌어들이는 금액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 다만, 2021년 말께 출시돼 이듬해부터 정식 서비스를 실시했다는 점에서 매출이 잡힌 시기는 2022년일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사업에서 매출이 크게 잡히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되는 2021년의 건강관리 및 광고 서비스 부문 매출은 약 8억 원이다. 이듬해 해당 서비스의 매출액은 11억 원으로 2021년 대비 약 3억 원 늘었다. 지난해에는 1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상승폭이 커졌다.

금융상품 중개 부문에서 발생하는 매출 규모가 건강관리 서비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고,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매출 비중이 분산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유전자·미생물 검사 서비스를 출시한 지 불과 2년여 만에 매출액 상승치가 60%를 웃돈다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하기엔 무리가 없어 보인다.

뱅크샐러드의 주력 사업이자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지만, 유전자·미생물 검사는 출시 초기 의아함을 자아냈다. 여타 핀테크사들이 본업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증권 등의 신사업에 나선 것과 비교해 뱅크샐러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헬스케어 분야를 점찍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마이데이터를 이용해 여러가지 건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이 건강과 관련해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 출시한 보험 보장 분석 서비스도 비슷한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데이터 기업으로서 헬스케어 쪽에서 할 수 있는 서비스는 최대한 구현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00억 원대 바라보는 결손금 규모…“올해 안에 BEP 달성 계획”


계속된 적자 탓에 뱅크샐러드의 결손금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기존 결손금에 지난해 순손실(235억 원)이 더해지면서 그 규모는 1721억 원으로 늘어났다. 결손금은 여타 스타트업에서 흔히 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2000억 원대 규모는 결코 작지 않다.

뱅크샐러드는 사업개발 등을 목적으로 한 출자에서도 뚜렷한 결과를 얻지 못 했다. 지분법이 적용되는 뱅크샐러드인슈어런스와 멘테인 등 총 2개 종속기업 중 뱅크샐러드인슈어런스를 지난해 청산했다. 2022년 뱅크샐러드인슈어런스에서 발생한 지분법이익은 400만 원에 불과했다.

다만, 청산과정에서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뱅크샐러드는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GA(보험대리점)과의 제휴를 통해 사업을 운영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멘테인 지분은 지난해 중 파산선고를 받음에 따라 뱅크샐러드가 보유한 멘테인 지분은 전량 매도가능증권이 됐다. 앞서 멘테인 지분을 취득하는 데 들인 돈은 7억7786만 원으로, 전액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멘테인 지분 확보의 목적은 단순 수익 실현 목적이 아닌, 기술력 협업 및 인력확보 차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한 핀테크사 관계자는 “모든 기업이 그런 건 아니지만, 여타 스타트업들 입장에서 흑자를 내기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아내는 것과 다름없다”며 “특히 핀테크업계에서는 이른바 네카토(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에 투자가 쏠린 상황이라 투자 유치를 받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어찌됐든 MAU(월간활성화이용자) 수가 중요하다”며 “핀테크사 입장에서 고객은 즉 자산인데, 많은 고객을 보유하고 있어야 향후 신규 사업을 영위할 때나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받을 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뱅크샐러드는 MAU를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활성화 기준을 어떻게 볼 것인지에 따라 수가 달라진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뱅크샐러드 측은 지난해 이용자 유입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정확한 MAU를 공개한 적은 없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이용자 수 유입이 많이 늘었다”며 “올해 안에 월 단위 BEP를 달성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자산운용·가상자산 담당)
좌우명 : 닫힌 생각은 나를 피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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