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증권업 재진출…고객자산 10兆 중형증권사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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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증권업 재진출…고객자산 10兆 중형증권사 ‘우뚝’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4.05.0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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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종금-포스증권 합병…10년만에 돌아온 우리투자증권
디지털 영업중심 전략 유지할듯…연내 통합 MTS 개발 속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우리종금 남기천 대표(사진 왼쪽)가 기자간담회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시사오늘 고수현 기자 

우리금융그룹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이하 우리종금)이 한국포스증권(이하 포스증권)과 합병된다. 존속법인은 포스증권이다. 우리종금이 포스증권을 합병하는 형태가 되면 증권업 라이센스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3일 우리금융은 이사회를 열어 우리종금과 포스증권 합병 및 합병법인 자회사 편입을 결의했다. 같은날 우리종금과 포스증권도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하고 합병계약을 체결했다. 우리금융은 가까운 시일내 금융당국 인가신청을 낼 예정이다.

이에따라 금융위원회 합병 인가 등 절차를 밟아 올해 3분기내 합병증권사가 출범하게 된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합병증권사의 새이름은 우리투자증권이 유력하지만 확정은 아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우리투자증권을 최우선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일정은 오는 7월중 금융위 인가가 나면 포스증권이 주주총회, 우리종금이 이사회를 각각 개최해 합병을 최종 의결하게 된다. 일정대로라면 8월중에 양사가 통합한 통합증권사가 출범하게 된다. 다만 승인절차 등 변수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예정일정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게 우리금융측 설명이다.

합병을 하게 되더라도 당장 우리금융이 100% 지분을 보유하는 건 아니다. 우리금융이 밝힌 1주당 합병비율(우리종금1: 포스증권 0.34)로 계산할 시 합병 후 지분비율은 우리금융 97.1%, 한국증권금융 1.5%로 예상된다. 우리금융 자회사 전략은 기본적으로 지분 100% 방식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소수주주의 보유지분 매각의사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통합증권사 (가칭)우리투자증권이 출범하면 고객예탁자산 10조원 규모의 중형 증권사가 탄생하게 된다. 올해 3월 기준 우리종금 고객자산은 4.3조원, 포스증권은 6.5조원이다. 고객수는 우리종금 20만명, 포스증권 28만명으로 합병시 단순합계로 5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지점수는 합병 후에도 당분간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우리종금과 합병하는 포스증권은 현재 지점없이 디지털 플랫폼으로만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합병을 하더라도 지점수는 우리종금 4개가 전부다.

우리금융과 우리종금은 포스증권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지점 등 오프라인 영업채널을 늘리기보다는 디지털 플랫폼에 최대한 집중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 흐름은 대면이 아닌 디지털 위주로 재편됐고 현재는 완전히 굳어가는 상황”이라며 “합병증권사 출범 후에도 지점을 많이 확대해나갈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종금의 기존 지점은 고액자산가 위주의 대면 PB영업을 하는 채널로 활용하고 나머지는 디지털 채널에 집중하는 영업전략인 셈이다.

우리금융의 합병증권사 디지털전략을 살펴보면 기존 포스증권의 펀드슈퍼마켓앱 기반으로 주식 브로커리지를 위한 통합MTS를 연내 개발할 예정이다. 해당 MTS에는 우리금융 투자정보 플랫폼 ‘원더링’이 탑재될 예정이다.

아울러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우리금융 슈퍼앱 ‘New Won’과 연계해 증권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전략부문 이정수 부사장은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이 직접 합병하는 방식을 통해 자금부담과 자본비율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증권업 진출을 앞당겼다”며 “앞으로 보험사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그룹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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