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준 부실 검증, 朴 리더십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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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부실 검증, 朴 리더십 ´휘청´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3.01.31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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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부재, 밀실 인사 스타일 개선 요구 잇따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헌정 사상 최초로 새정부 출범 초대 총리 후보자가 지명된 지 5일 만에 사퇴하면서 박근혜 당선인 리더십 논란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용준 후보자는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이 29일 대독한 글에서 “저의 부덕의 소치로 국민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리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도 누를 끼쳐드려 국무총리 후보자직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후보직에서 물러나기까지 부동산 투기, 편법증여, 두 아들 군 기피 의혹 등에 휩싸였다. 아울러 1988년 대법관 재직 중 담당했던 형제복지원 사건 판결문도 도마에 올랐다.

당시 김 후보자는 부산판 도가니판으로 알려진 형제복지원 사건 상고심에서 감금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원심을 파기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김 후보자가 2000년 헌재소장 퇴임 직후 대형 로펌에 들어간 것도 문제가 됐다. 전관예우 대우를 받은 게 아니냐는 측면에서 논란이 증폭된 것. 결국 관련 의혹을 해소시키지 못하고, 야당과 언론 검증의 벽을 넘지 못한 게 퇴진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뉴시스.

이로 인해 박근혜 당선인의 고민은 한층 깊어졌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하는데 김 후보자 문제로 어그러졌다. 조용한 인수위를 강조하며, 차분하게 새정부 구성을 준비하던 정치적 이미지는 타격을 입었다. 출범을 앞둔 지 불과 한 달여도 안 남은 가운데 새총리 물색부터 다시금 해야 한다.

정부조직 개편안, 조각 인선 등의 과제도 산적하다. 이러다 내달 25일 출범 전까지 내각 구성을 완료시키지 못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들린다.

특히 정부 출범에 앞서 박 당선인의 리더십이 변화될 필요가 있다는 요구가 많다. 박 당선인은 그간 밀봉 인사, 깜깜이 인사를 고수했다. 그의 대변인조차 총리 지명자에 대해 발표30여분 전에 알았다고 전해진다.

측근들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사전검증 할 여건은 형성되지 않고, 결과적으로 부실검증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또 지금까지 부정적 평가를 초래했던 소통의 부제 역시 문제점으로 거듭 제기됐다.

이에 내부에서부터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에도 수술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불통 논란이 가시지 않아 이를 개선해야만 차후 행보가 매끄러울 수 있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박 당선인이 지금까지 행한 군주적 리더십을 버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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