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LG그룹 아워홈, '밥 못먹겠다' 김장수 한마디에…
스크롤 이동 상태바
범LG그룹 아워홈, '밥 못먹겠다' 김장수 한마디에…
  • 방글 기자
  • 승인 2013.01.31 1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소기업 대통령' 박근혜 식사는 대기업 아워홈에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대기업 계열 급식업체’의 논란에 휩싸였던 아워홈(대표 이승우)이 대통령인수위원회가 들어있는 금융연수원 구내식당에서 쫓겨나게 생겼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인사인 김장수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가 “밥이 영 부실하다”고 혹평했기 때문이다.

아워홈은 1984년을 시작으로 현재 국내 위탁급식시장에 튼튼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종합식품기업이다. 그러나 LG그룹 창업주의 3남인 구자학 회장의 자녀들이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 대기업 계열사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지난 7일 서울 삼청동 금융연구원에서는 18대 대통령 인수위의 전체 회의가 있었다. 박근혜 당선인 역시 참석한 이날 회의 중간에는 아워홈이 운영하는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도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김장수 간사가 “밥이 영 부실해서 안 되겠다”며 “여기서 더 못 먹겠는데?”라고 말한 것이 화근이 됐다.

▲ 김장수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가 아워홈 급식에 대해 '부실해서 더 이상 못 먹겠다'고 말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아워홈 홈페이지

이와 관련해 아워홈 관계자는 “김 간사 말 한마디에 본사에서 임원회의까지 소집됐다고 들었다”고 말해 아워홈에 비상 등이 켜진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아워홈 이 대표도 구내식당 직원들에 “옷에서 아워홈 이름이 새겨진 명찰을 떼라”고 큰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의 인수위 구내식당 운영 여부에 빨간불이 켜진 데는 또 한 가지 이유가 있다.

‘중소기업 살리기’를 외치고 있는 박근혜 당선인도 아워홈 사태 관련해 뭇매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에서 박 당선인은 중소기업 살리기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회의 중간에 찾아간 구내식당의 급식은 LG그룹과의 연관된 아워홈이 운영하고 있어 문제가 됐다. ‘아워홈은 대기업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수의 공공기관 또한 대기업 급식업체가 운영 중인 사실도 알려져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아워홈 측은 3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공식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2011년 정태근 전 의원도 문제제기를 한 바 있다. “공공기간 60개 중 한국전력공사, 가스공사, 지역난방 공사 등 24개 기관이 아워홈을 비롯한 신세계푸드, 현대푸드시스템 등 대기업 업체들과 구내식당 운영 계약을 맺었다”고 꼬집은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 업계는 아워홈은 박 당선인의 향후 ‘중소기업 대통령’에 누를 끼쳐 새정부 출범 후에도 순탄치 않은 행보를 가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생각은 냉철하게, 행동은 열정적으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