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덕룡, 정계개편 역할 피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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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덕룡, 정계개편 역할 피하지 않을 것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3.03.08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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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나의 業으로 죽어서도 정치인…정치권 새롭게 재편성 돼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중심에 있는 상도동계 핵심 인사인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정계개편을 위한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안철수 전 교수가 4월 재보선 출마를 선언하며 신당창당 분위기를 띄우는 것과 맞물려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김덕룡 의장은 7일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정치 상황은 여야가 '너죽고 나살자' 식의 전투를 벌이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런 정치는 잘못된 것으로, 정치권이 새롭게 재편성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정치를 평생의 업(業)으로 해왔고 죽어서도 정치인"이라며 "내가 능력이 없지만 정치권을 바른 방향으로 재편하는데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 김덕룡 민화협 상임의장 ⓒ뉴시스

호남 출신인 김 의장은 이날 자신이 소위 영남 정당인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등에 몸담으며 겪었던 애환을 전하면서 우리 정치에 뿌리 깊이 박힌 지역주의 해소에 대한 의지를 비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그는 권노갑 전 의원 등 김대중(DJ) 전 대통령 측 인사들과 자주 만나 "YS와 DJ가 민주화에 기여했고 대통령도 했지만 두 분이 지난 87년 이후 분열됨으로써 지역갈등 구도를 심화시켰던 건 틀림없는 일이고, 두 분을 모신 우리도 똑같이 죄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이라도 지역갈등 구도를 해결하거나 죽기살기로 싸우는 정치문화를 바꾸는데 도움이 된다면 우리가 마지막으로 그런 일을 해야한다"고 말한 사실을 소개했다.

김 의장은 2009년 8월 DJ 서거 직전 상도동계와 동교동(DJ)계가 'YS-DJ 화해 프로그램'을 추진했던 사실도 전했다.

상도동계인 김덕룡 김무성 등이 동교동계인 권노갑 박광태 등과 함께 지역구도를 뛰어넘는 민주세력의 화합을 도모했다는 것인데 하지만, 아쉽게도 DJ가 서거하는 바람에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당시 YS가 DJ가 입원한 병원으로 직접 병문안을 가고, DJ 서거 이후에는 YS가 동교동계 인사들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한 것도 그 프로그램의 한 대목이었다고 김 의장은 전했다.

한편, 이날 김 의장은 YS의 최측근이 된 과정과 민주화 운동을 하며 겪은 고초 등 자신의 정치역정에 대한 허심탄회한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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