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 만에 3배 폭등…주식카페 회원들이 주가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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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만에 3배 폭등…주식카페 회원들이 주가조작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3.04.03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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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인터넷 주식 카페와 블로그 대상으로 계속 수사 방침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포털 사이트에 주식정보카페를 개설 해 회원들을 모아 주가를 조작한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3일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김남일)는 18대 대선 기간동안 광풍처럼 불었던 정치 테마주를 악용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카페 운영자 김 모(31)씨를 구속기소 했다.

또 김 씨를 도와 SNS를 활용해 거짓 정보를 흘리거나 속칭 '작전'에 가담한 중학교 교사 최 모(31), 대학생 이 모(22), 간호사 임 모(33)씨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가담정도가 약한 20여 명의 회원에 대해 벌금 300~700만 원에 약식 기소했다.

▲ 주가 조작에 휴대전화 메신저 등 SNS가 활용됐다. ⓒ뉴시스

이미 주식 투자자 사이에서 '고수'로 불리던 김 씨는 월 10만 원의 회비를 받고 130여 명의 회원을 모았고 20여 명이 주가 조작에 가담했다.

지난 해 8~10월 김 씨는 코스피에 상장되어 있는 S사 주식을 정치 테마주로 둔갑시켜 회원들과 함께 15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해 고가주문, 통정매매 등의 수법으로 2046차례 시세 조정을 벌여 총 1억 8000만여 원의 부당이익을 챙겼다.

S사는 플라스틱 원료 도·소매 업체지만 경남 밀양에 소유한 부지로 인해 증권가에서 밀양신공항 테마주로 분류됐고 유통 주식 수와 거래량이 적은 탓에 이번 주가조작에 이용됐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는 작전에 참여 할 회원 수, 동원 계좌, 예상 자금, 기간 등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 한 뒤 회원을 A,B 팀으로 나눠 매매수량·가격을 지시했다.

이들은 실제 작전 투입에 앞서 다른 종목을 연습삼아 사흘 연속 상한가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등 모의시험 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가를 기록하기 하루 전 날 김 씨는 유명 증권 사이트에 600여 건이 넘는 종목 추천 글을 올리며 매수세 유입을 유도 한 뒤 최고점에서 매도해 수익을 챙겼다.

S사 우량주는 작전기간 동안 6만 5,400원 이던 주식이 21만원까지 321% 폭등했다.

김 씨는 주식을 잘 모르던 한 회원에게 S사의 주식을 추천해 다른 회원들의 물량을 최고가에 떠넘기기도 했다. 

검찰관계자는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인터넷 주식 카페와 블로그를 대상으로 주가조작 행위에 대해 계속 수사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주가조작 범죄로 벌어들인 불법 수익은 모두 환수 조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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