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총 1위 셀트리온, 4일만에 1조 7천 억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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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총 1위 셀트리온, 4일만에 1조 7천 억 사라져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3.04.22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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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회장 '공매도 때문', 금융권 '기업가치 하락 때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 16일 서정진 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셀트리온 지분 전량을 매도 하겠다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이 4일 연속 하향세를 기록하며 무려 46.5% 급락했다.

22일 셀트리온은 오전 11시 30분경 까지 하한가를 유지하다 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해 탈출에 성공하며 급격한 하향세가 꺾이는 듯 보였으나 다시 밀리며 하한가 근처를 맴돌다 결국 하한가에 마감했다.

바이오 제약 전문 업체인 셀트리온은 지난 16일 서정진 회장이 '공매도' 때문에 운영이 힘들어 자신의 지분을 전량 매도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 연속으로 급락했다.

현재 셀트리온의 시가 총액은 2조 6,897억 원으로 코스닥 2위인 파라다이스(2조 1,053억 원)와의 격차가 거의 사라졌다.

코스닥 1위 업체마저 무너뜨릴 빌미를 제공한 공매도는 대체 어떤 것일까?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가격이 하락하면 다시 매입 해 차익을 얻고 주식을 반납하는 거래를 말한다.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주가가 하락해야 해 국내에서는 투자자가 그리 많지않다.

주가가 1만 원 이라면 공매도 세력은 주식을 빌려 1만 원에 매도 한 뒤 9천 원에 다시 매수해 주식을 갚고 자신은 1천 원의 이익을 보는 방식이다.

서회장은 지난 2011년 부터 공매도 금지기간을 제외한 412일 동안 공매도가 지속됐으며 일 거래량 대비 5% 이상인 날이 189일, 10% 이상인 날은 62일에 달했다고 말했다. 최근 6 거래일 동안은 평균 16.6% 까지 상승했다.

공매도 세력들은 주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경영진의 분식회계와 중국 임상실험 실패설, 매출 부진 등 전형적인 악성루머들을 사용했다. 루머와 더불어 매도물량이 늘어나자 공매도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 투자자들은 부담을 느끼고 물량을 내놓으며 주가하락에 부득이 함께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서 회장은 공매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무상증자, 액면통합 등 주식을 공매도 세력이 보유할 수 없게 만드는 방법과 주가 상승을 위한 자사주 매입과 적극적 IR등의 공시를 연속해서 발표했다.

하지만 공매도 물량은 공시 이후 잠깐 줄어들 뿐 꾸준히 공격이 계속돼 최고 6만 원을 넘어섰던 주식은 서 회장인 전량 매도 언급 하기 직전 47,400원 까지 내려왔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서 회장의 주장과 달리 "수차례 확인했지만 셀트리온의 공매도는 공정한 가격 형성을 방해한다고 볼수 없었다"고 판단했다.

공매도를 제한하기 위해서는 시장안정성을 해친다는 보고서와 공매도 비율이 일정 기준 이상을 유지하는 수치가 필요하지만 셀트리온은 해당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일부 금융권 관계자들은 지분 전량 매도 이유가 다른데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이미 실적 부풀리기와 분식회계 등으로 회사의 가치는 떨어져 공매도 세력이 노리고 달려들었고 이를 핑계삼아 외국 기업에 전량 매도하는 것 이니겠냐는 의혹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 3489억 원, 영업이익 1970억 원을 기록했지만 상품을 계열사인 셀트리온 헬스케어에 팔았고, 셀트리온 헬스케어는 재고자산이 2981억 원으로 남아 매출 338억 원, 영업이익 223억 원을 기록하고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

이에 서 회장은 18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분식회계가 사실이라면 그것을 눈감아줄 회계사가 있겠냐"고 말하며 해명할 이유조차 없다고 일축했다.

재고자산에 대해서도 "승인에만 6개월 이상 걸려 9개월치 재고를 쌓아둬야 한다"고 항변했다.

그의 발언과는 반대로 올해 공매도 비중 1위인 롯데하이마트(17.7%)와 3위 영원무역(16.13%)은 주가가 연초대비 상승했고 코스닥에서도 에스에프에이(4.28%)도 올 들어 주가가 30%나 상승한 것이 드러나며 공매도로 인한 주가하락 보다는 기업 가치 하락이 공매도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더 설득력을 얻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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