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오세훈 vs 김문수 남경필…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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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오세훈 vs 김문수 남경필…승자는?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3.04.23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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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주민투표´ ´진주의료원 폐업´ 놓고 엇갈리는 여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지난 무상급식 주민투표 논란 때처럼 최근 진주의료원 사태에 대한 여권의 시각이 두 가지로 갈리는 모습이다. 

지난 2011년 8월 24일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했던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유효투표율 33.3%를 넘지 못해 무효화 됐다. 이에 따라 오세훈 시장은 시장 직에서 물러났고 오 시장을 지원했던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은 패배의 쓴 맛을 봐야했다. 이후 치러진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은 패배한다.

이에 앞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며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복지 포퓰리즘 문제를 지적하는 오세훈 시장의 뜻에는 공감한다"면서도 "현장에선 이미 상당부분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는데 공짜로 (밥을) 주다가 돈을 내라고 하면 누가 좋아하겠느냐"고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비현실성을 지적했다.

김 지사는 또 "자칫 한나라당이 복지에 반대하는 정당으로 오해될 수 있다"며 "애들 밥 안 주는 게 보수는 아니지 않느냐"라고도 반문했다.

▲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김문수 경기도지사 ⓒ뉴시스

당시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도 김 지사와 같은 입장이었다.  남 의원은 "이미 전면 무상급식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은 만큼 오세훈 시장이 정치적으로 이미 승리한 셈"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굳이 주민투표까지 갈 필요는 없고 만약, 주민투표까지 간다면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남 의원은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는 갈등의 끝이 아닌 더 큰 갈등의 시작"이라면서 "정치적으로 타협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도 역설했다.
 
이로부터 2년여가 지난 현재 비슷한 상황이 재연되고 있다.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하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관련해서다.

김문수 지사는 지난 2일 한 강연회에서 "홍 지사의 고군분투(孤軍奮鬪)는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나는 홍 지사와 달리) 경기도립병원을 유지해야 한다는 설문 조사가 도민의 1%만 나오면 병원을 없애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또 진주의료원 노조의 문제점은 인정하되 "도립병원이 노숙자들 병 고치고 어려운 사람들 고치는 역할도 하지 않냐"고도 말했다.

남경필 의원은 23일 CBS라디오에 출연, "오세훈 시장이 무상급식 문제를 가지고 주민투표를 강행했을 때 지금 홍준표 지사가 당 대표였다"며 "당시 홍 대표는 오 시장이 당에서 공천을 받고 한 거니까 이런 중요한 문제는 당과 상의를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남 의원은 그러면서 "(이랬던 홍준표 지사가) 이번 진주의료원 사태와 관련해서는 당과 상의가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치인들의 역할은 문제를 어떻게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문제를 풀 것인지, 이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남 의원에게 홍 지사는 "전투 중에 있는 아군에게 등 뒤에서 칼을 꽂는 버릇을 못 고쳤다"고 발끈했다.

홍 지사는 김 지사에 대해선 "김문수 지사가 그러니까 경기도 살림이 엉망이다. 김문수 지사는 얼치기다. 김 지사 발언에 대해 털끝 만큼도 관심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처럼 주요 현안에 대한 오세훈 홍준표 김문수 남경필 네 사람 각각의 판단이 향후 정치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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