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진 아일랜드 비밀장부, 한국인 명단 공개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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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진 아일랜드 비밀장부, 한국인 명단 공개되나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3.04.24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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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이름도 다수 포함, 늦어도 연말까지 공개 가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 ICIJ 제러드 라일 기자 (사진=YTN 뉴스 캡쳐)

세계적인 조세 피난처인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의 금융계좌에서 한국인 이름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 자료를 분석한 국제탐사언론인협회(ICIJ)는 명단 분석 작업이 마무리 되는대로 이를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분석된 자료에 의하면 한국인은 일부 동일인물을 포함해 70명 가량의 관련자가 드러난다. 이 중 북한사람은 포함되어있지 않다.

260기가바이트에 이르는 방대한 자료를 최초로 입수한 ICIJ의 제러드 라일 기자는 "명단에는 한국인 이름이 꽤 많았고 몇달에 걸쳐 자료를 분석한 끝에 출신 국가와 이름을 정리한 명단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앞서 ICIJ는 지난 4일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를 비롯한 주요 조세 피난처를 통해 세금을 탈루해 온 유명인사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한 예로 러시아의 실세인 이고르 슈발로프 제1부총리는 부인의 역외계좌가 확인돼 비난이 쏟아지자 재산을 고국으로 옮겼고, 몽골에서는 바야르척트 상가자브 국회 부의장이 정계를 은퇴했다.

라일은 "아직 보도하지 않은 세르비아와 스웨덴에 관한 이야기가 나간 뒤 한국과 오스트리아, 폴란드, 터키 등도 계속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CIJ는 명단에 들어있는 인물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자료가 극히 일부에 불과한데다 이 마저도 합법적인 계좌인지 탈세와 같은 범법행위를 한 것인지 불투명 하기 때문에 분석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라일은 자신이 입수한 자료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 말한다. 50명의 이름이 명단에 포함되면 얘기되는 이름은 2명 수준 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번 자료에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인의 이름도 상당수 포함 돼 ICIJ는 일본 아사히 신문과 협력해 분석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국세청은 ICIJ가 명단을 공개하자 한국인 명단을 제공해 줄것을 요청했으나 ICIJ가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부가 정말 이런 자료를 필요로 하면 , 이 자료를 훨씬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세청은 지난 2년간 10억 원 초과 금융자산을 하루라도 해외에 둔 적이 있는 해외금융계좌 보유자로부터 자진신고를 받았지만 버진 아일랜드에서는 신고가 1건도 접수 되지 않았다. 같은 기간 스위스와 홍콩 계좌를 이용한 1,170여 명은 총 20조 원을 자진신고를 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버진 아일랜드 계좌 보유자의 이름이 모두 탈세는 아니겠지만 개연성은 높다고 본다"며 "명단이 확보되면 강도높은 조사를 통해 탈루 여부를 철저히 검증하고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기업이 지난해 말 까지 케이만군도·버뮤다·버진아일랜드·말레이시아 라부안 등 조세 피난처에 세워진 금융회사로 송금한 합법적인 돈의 잔액은 16억 2천만 달러다. 전체 국외 금융투자 잔액의 40%에 이르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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