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칼럼>민주당-안철수, 건설적 경쟁관계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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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성 칼럼>민주당-안철수, 건설적 경쟁관계 돼야
  • 김동성 자유기고가
  • 승인 2013.05.2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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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은 사실상 파국으로 치달을 위험성도 충분하단걸 명심하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동성 자유기고가)

안철수 의원의 신당설이 가시화되면서 정치권의 지각변동은 기정사실이 됐다. 안 의원은 지난 5.18 기념일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세력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자신의 싱크탱크라고 할 수 있는 정책네트워크를 창립하고 활동에 들어갔다. 특히 단체의 이사장을 맡은 인물이 현 야권에서도 이름이 높은 최장집 고려대 교수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최 교수는 이미 지난 대선 정국에서 손학규 현 민주당 상임공문을 지원한 바 있다. 하지만, 손 고문의 경선 탈락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다 이번에 안철수 의원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서 눈길이 가는 것은 최 교수 본인의 말처럼 정책네트워크가 결국 안철수 신당의 창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는 다시 말해 민주당의 많은 인물들이 당을 떠나거나 그렇지 않다면 적어도 인재영입 과정에서 양측의 경쟁이 불가피해진다는 사실이다.

이럴 경우, 그간의 정치권에 비춰 신경전에서 시작된 갈등의 골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것이 확대돼 심하게는 과열이 일어나고 종국에는 이전투구의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될 가능성이 있다. 더욱, 과거 정계개편에서와 같이 혹시라도 민주당에서 일부 의원들에 이상기류가 생기게 된다면 양측은 사실상 파국으로 치달을 위험성도 충분하다. 정치권이 정계개편 회오리에 휩싸일때면 언제나 벌어진 일들이다.

안 의원이나 민주당이나 유념해야할 것이 이것이다. 특히 안 의원은 지난 대선때부터 늘상 “새정치를 실현하겠다”는 약속을 해왔다. 이러한 기대에 힘입어 대선가도에서 박근혜 현 대통령까지 꺾을 수 있을 정도의 지지를 받은 바 있다.

정치권에 발을 들인 이상, 국민의 지지가 결코 한 개인의 인기에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정치 철학에 박수를 보내고 기대감에 표를 던진다는 점을 각인해야 한다. 반면, 이를 무시하고 진흙탕 같은 헌정치의 모습을 연출한다면 국민은 지지를 철회하는 극단적 선택도 할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아야 한다. 좋은 정책으로 승부하는 것이 정치원리의 원론적 접근이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정답이라 교훈은 오랜 역사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것은 민주당도 같은 입장이다. 기왕에 새 지도부로 옷을 갈아 입은 마당에 날선 공방전으로 날을 세우는 일은 오히려 당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행위다. 안철수 의원의 깨끗하고 신선한 이미지, 그리고 정책을 중시하는 마음가짐을 거대 야당인 민주당도 배워야 하는 대목이다. 정치 이력을 내세워 무시하고, 무조건 배척하는 행태는 없어야 한다.

공존과 공생, 나아가 상생의 활로를 모색하는 건설적 경쟁관계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월요시사 편집국장(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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