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북미 회담´ 전격 제의…미국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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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북미 회담´ 전격 제의…미국의 선택은?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3.06.16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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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의도에 관심 쏠려…미국, 북중 간 조율일 수 있어 심사숙고할 듯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북한이 북미 회담을 전격 제안했다.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된 지 5일만에 이뤄진 제안으로 북한의 속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이번 제의에서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밝히며 군사적 긴장상태 완화,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 핵 없는 세계 건설 문제 등 한반도에서 북미간 현안을 의제로 제시했다.

북한이 지난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방북, 그리고 국방위 제1부위원장의 방미를 통해 수교 직전까지 갔던 상황을 재연하려 한다는 게 일각의 분석이다.

특히 북한이 미국에 고위급 회담을 제안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관련,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으로 명시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더욱이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이라고 언급한 점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와 핵위협 해소를 강조한 측면에서 북한의 입장이 변화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 남북당국 회담이 무산된지 5일만에 북한이 북미 회담을 제안했다. 사진은 12일 오후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 입구에 설치된 유턴표시 바리케이트.ⓒ뉴시스.

또 북한의 이번 북미 회담 제의가 남한 정부에 대한 정치적 압박용과 다름없다는 관측도 들린다. 북미 회담이 머지 않아 열릴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우리 정부가 중단된 남북 당국회담에 적극 나서도록 압박을 가한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미국의 수용 여부다. 앞서 미국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북미간 제3차 고위금 회담이 무산된 이래 북한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상황이다. 때문에 북한의 확실한 태도 변화가 있지 않고서는 회담에 나설 가능성이 적다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이 있은 후 얼마 안 돼 북한의 회담 제의가 나왔다는 점을 주목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북중 간 조율의 결과로 북미 회담 제의가 있었다고 보면, 미국 또한 쉽사리 이번 제의를 거절하기는 어려울 거라는 게 일부 견해다. 더군다나 중국이 북한의 핵보유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터라 미국이 중국과의 상호 신뢰를 위해서도 북한의 제의를 쉽게 무시할 수는 없지 않겠냐는 얘기다.

결국 미국의 선택이 주요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이번 북미 제안 관련, 미국이 냉담한 반응을 보일 지, 어느 정도 수용의 뜻을 비출지 귀추가 주목된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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