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권영세…NLL대화록 대선 때 입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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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권영세…NLL대화록 대선 때 입수했나?
  • 권지예 기자
  • 승인 2013.06.27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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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권영세 음성 파일´ 공개…
김무성 ˝대화록을 입수해서 봤다˝ 발언 논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권지예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 ⓒ뉴시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전문이 공개된 가운데, 권영세 주중대사와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의 NLL발언이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사전 유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6일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난해 대선 당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권영세 주중 대사가 대선을 앞두고 집권하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대화록을 공개할 계획임을 언급했다"고 말하며 권 대사의 음성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음성 파일에서 권 대사는 "NLL 관련 얘기를 해야 되는데…NLL 대화록, 대화록 있잖아요"라며 "자료 구하는 건 문제가 아닌데 그거는 역풍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말 그대로 그거는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비상계획)이고, 도 아니면 모고, 할 때 아니면 못 까지…"라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권 대사는 이어 "소스가 청와대 아니면 국정원 이니까…"라며 "대화록 작성하는데서, 거기서 들여다 볼 수 있으니까, 그래서 이거는 우리가 집권하게 되면 까고…"라고 언급했다.

이에 박 의원은 "NLL 대화록은 이명박 정부 시절 이미 불법·무단으로 유출돼 '정상회담 분석보고서'라는 내용으로 정제됐고 이 전 대통령과 여러 사람이 기밀자료를 들여다봤으며 공유했음이 분명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권 전 실장이 지인들과 대화한 것으로 민주당에 제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은 같은날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대화록을 입수해서 봤다"고 발언한 것이 보도되며 '대화록 사전 유출'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 때 대화록을 입수해서 읽어봤다. 몇 페이지 읽다가 손이 떨려서 다 못 읽었다"며 "'원문'을 보고 우리 내부에서도 회의도 해봤지만 우리가 먼저 까면 모양새도 안 좋고 해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대화록을 공개하라고 했는데 원 전 원장이 협조를 안 해줘서 공개를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라면 지난 대선 당시 비밀 문서였던 정상회담 대화록이 불법적으로 사전에 새누리당 대선 캠프로 유출됐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해당 문서는 최근 남재준 국정원장이 비밀 해제를 하며 일반문서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김무성 의원은 이와 같은 보도에 "대선 당시 정문헌 의원이 남북 정상회담 대화내용에 관한 문제를 제기해 정 의원에게 구두로 '어떻게 된 사안이냐'고 물었고 정 의원은 구두로 설명해줬다. 여기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이후 민주평통 행사 등에서 NLL 문제와 관련해 발언하신 내용을 종합해서 만든 '문건'이 있었는데 이 문건을 가지고 부산 유세에서 연설에 활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일부 기사에 내가 '원문'을 봤다는 내용이 있는데, '문건'이라는 표현이 잘못 알려진 것"이라며 "'원문을 봤다'라는 얘기를 한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권 대사와 김 의원의 발언은 국정원이 공개한 회의록과 비슷하거나 일치한다. 특히 김무성 의원의 경우 토씨까지 같은 부분도 있다.

이에 해당 의혹을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 국정조사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7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미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요구서가 국회에 제출됐지만, 새누리당의 대화록 사전 입수 의혹까지 포함해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도 "권영세 주중대사의 회담록 입수 부분이나 김무성 의원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회담록을 읽었다는 부분도 국정조사의 기타 사항에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국정조사에서 NLL 파문과 관련된 의혹 전반을 다룰 경우 정상회담 추진에 관여했던 문재인 의원 등도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해, 국정조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부터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 권영세 주중대서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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