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부자가 된 이유②> '갑의 횡포' 영업사원 가로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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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부자가 된 이유②> '갑의 횡포' 영업사원 가로채기
  • 방글 기자
  • 승인 2013.07.14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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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약점주 "내 돈으로 영업사원 교육까지 다 시켜놨더니"…간접 자산까지 '탈취'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대리점과 특약점을 이용, 그들의 자산으로 영업사원을 교육시킨 뒤 ‘가로채기’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제품 밀어내기’에 이어 두 번째 ‘횡포’다.

지난달 26일 아모레퍼시픽 방판대리점 피해자들은 “본사가 특정지역에 진출할 때는 사업성 판단을 위해 대리점이나 특약점 영업을 이용하고 나중엔 실적이 좋은 대리점을 빼앗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리점을 빼앗을 때는 그동안 교육하고 훈련시킨 영업사원까지 그대로 본사로 흡수한다”고도 말했다.

결국, ‘을’의 자산을 이용해 영업사원을 교육시키고 간접 자산이 되는 영업사원을 ‘가로챈다’는 것으로 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이 내세웠던 ‘상생과 윤리경영’은 큰 타격을 입게 됐다.

경남 마산에서 아모레퍼시픽 방판대리점을 운영했다는 서행수 씨도 “영업사원 빼돌리기와 계약연장 포기 압력에 의해 대리점을 본사에 넘길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본사가 2006과 2007년 매출이 역성장했다며 개선하라고 요구했고, 2008년 판매목표를 5% 잡았지만 2.4% 성장에 그쳤다”며 “본사는 결국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 씨는 실적부진이 계약 해지의 원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우수 대리점으로 선정된 적도 있고,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본사 담당자도 실적 때문은 아니라더라”며 “본사가 대리점을 직영점으로 전환하기 위해 핑계를 댄 것”이라고 일갈했다.

결국, 아모레퍼시픽은 대리점에 목표영업실적을 강요하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밀어내기’, 달성하면 대리점을 빼앗았다는 말이 된다. ‘갑의 횡포’에 대리점주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 아모레퍼시픽이 특약점으로부터 영업사원을 빼앗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의 횡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서 씨는 “10년 동안 계약을 맺어온 60여 명의 카운슬러를 잃었다”고도 했다.

방판 특약점 특성상 고객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카운슬러는 매출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건이지만, 계약 해지를 이유로 10년을 유지한 인맥까지 내줘야 했다는 것이다.

현직 특약점 관계자의 증언도 의혹에 힘을 더했다.

그는 “지난해 말 회사의 압박에 카운슬러 수십 명을 다른 직영점에 빼앗겼다”면서 “지금 부산, 경남 15개 직영점은 모두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영어사원을 가로챘다는 주장은 억지”라면서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직영 소속 카운슬러가 증가됐어야 하지만, 별로 증가한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특약점주들은 “특약점에서 직영점으로, 직영점에서 다시 본사를 퇴직한 이들이 문을 연 특약점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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