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머니 사기 반복돼… 부산 남부경찰서 60대 여성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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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머니 사기 반복돼… 부산 남부경찰서 60대 여성 검거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3.07.19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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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블랙머니는 존재하지 않는 것, 발견즉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검은 칠을 한 종이, 이른바 '블랙머니' 사기가 수법이 변하지도 않은채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부산 남부 경찰서는 18일 검은 칠을 한 종이, 이른바 '블랙머니'를 지폐로 바꾸는데 필요한 약품비를 투자하라고 속여 2억여 원을 챙긴 장모(62,여) 씨를 구속했다.

▲ 경찰에 압수된 가짜 블랙머니 ⓒ뉴시스

장씨는 60,70대 고령자들에게 접근해 "아프리카 재벌을 구해주고 블랙머니를 받았다. 약품비를 투자하면 50% 더 얹어 돌려주겠다"고 속여 지난해 5월부터 총 19차례에 걸쳐 2억 100여만 원을 받아 챙겼다.

장씨는 위조지폐를 만들 기술이 없어 약품처리 시연을 하는 중 피해자들에게 심부름을 시켜 일시적으로 눈을 놀린 뒤 진짜 현금으로 바꿔치기 하는 수법으로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장씨가 가지고 있던 9300여장의 블랙머니를 압수하고 피해자가 더 있는지 추가로 수사할 예정이다.

블랙머니 사건은 과거 여러차례 발생해왔다. 수법은 다르지만 대부분이 검은 종이를 지폐으로 바꾸는 것과 약품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큰 흐름은 변하지 않는다.

지난 해 4월 자신을 리비아 전직 장관의 아들이라고 속인 라이베리아인이 이 검은 종이로 약품값 25만 달러를 빼돌리려한 사건이 있었는가 하면 2010년에는 전직 대사관이 사기에 속아 넘어가기도 했다.

심지어 피해자들을 태국 블랙머니 공장으로 데리고가서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여준 대담한 사기범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블랙머니의 제조과정은 매우 단순했다. 흰 종이에 검은색 수성잉크를 빈틈없이 칠했을 뿐이다.

사기범들은 첫 시연하는 첫 한장은 진폐를 이용해 피해자들의 앞에서 특수약품이라고 속인 맹물에 담가 잉크를 지워갔다. 이 단 한번의 과정이 쌓여있는 검은 종이가 지폐임을 철썩같이 믿게했고 약품 구입비용으로 수백만 원에서 수억 원이 사기범의 손에 들어간 계기가 됐다.

기계를 사용한 수법도 미리 만들어 놓은 위조지폐를 기계에 넣어두고는 검은 종이를 투입구에 넣는 시늉을 한 뒤 기계에서 위조지폐를 꺼낼 뿐이다.

경찰은 "블랙머니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며 "비슷한 권유를 받는다면 현혹되지 말고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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