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방의 파트너는 남한이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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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개방의 파트너는 남한이 돼야”
  • 김재한 대기자
  • 승인 2009.03.05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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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산물시장의 대부, 강동수산(주) 홍중표 회장

강동수산(주)은 수협중앙회가 운영하는 노량진수산(주)과 더불어 한국 수산업계의 양대 산맥이다.
강동수산은 공익 도매법인으로 수산물을 중매인을 통해 소비자인 국민을 연결하는 국내 최대 수산물 유통 법인이다. 강동수산은 수협과 경쟁관계이면서도 상호 보완·협력을 동시에 견인하는 수산업 유통업계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984년 7월부터 현재까지 강동수산(주)(83.2.18 설립) 대표이사 회장으로 활동하며, 사)전국수산물 도매시장법인협회 회장(98.3~현재 까지)을 맡고 있는 한국 수산물 도매시장의 산증인 홍중표 회장을 만나보았다.

▲     © 시사오늘

홍 회장은 북한의 시장 잠재력과 성장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그는 미국의 대북 경제 봉쇄조치가 풀렸기 때문에 북한 경제는 살아날 것이며, 북한도 필연적으로 개방에 합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남북한이 경제협력을 통해 공동번영의 길을 모색할 것을 바란다.

홍 회장은 북한이 개방의 파트너로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가 하나의 초점으로 대두된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북한시장이 개방되지 않은 것은 북한 체제 내부에 기인한 것 보다 미국의 대북경제 제제조치가 더 큰 원인이라며, “북한이 개방될 경우, 풍부한 지하자원과 값싼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세계 각국의 움직임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그 개방의 파트너가 우리 남한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홍 회장은 북한의 경제개방에 대해 북한과의 경제교류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나설 것을 바라고 있다.
“북한 후발주자이다. 그러나 북한이 경제개발이 되면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 우리가 경제개발을 시작했던 ‘망치’가 아닌 그들은 ‘포크레인’으로 작업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 있다. 북한의 통제경제가 시장경제체제를 받아들이면 양상은 크게 바뀐다. 자유경제도 최상은 아니다. 따라서 북한이 ‘자유경제’와 ‘통제경제’의 두 개의 장점을 결합하면 북한 경제가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개방이 되면, 경제제제 조치가 풀리면, 북한에 투자하고자 하는 나라는 많을 것이다. 실지 일본이 평양의 120층 유경호텔 건설에 뛰어들었다. 싱가포르나 화교자본이 들어갈 수도 있다. 우리도 생각과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 대만과 중국이 양안 교류를 하고 있다. 그 결과 화교자본이 세계화의 중심이 되지 않았느냐며 보다 멀리 내다볼 것을 주문한다.

홍 회장은 북한체제가 ‘경제’와 접목이 안 되어서 발전이 더 뒤지지만, 경제를 알고, 경제와 접목이 되면 북한 경제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성장 속도는 빠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5년간 오직 수산물유통에만 한 길을 걸어온 홍 회장은 북한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북한이 시장경제체제 도입과 개방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피가 잘 돌아야 몸이 건강하듯 북한도 경제적 유통이 되어야 개방이 되면서 잘 살게 되는 것이고, 특히 남한은 북한이 개방되지 않고는 경제적 파탄을 초래할 수 있으며 세계의 경제는 초(秒) 단위로 변하고 있는데 이런 시기에 머뭇거리고 있다가는 커다란 위기를 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산주의나 사회주의가 행하는 배급주의는 후진유통이며 고비용 유통인데, 중국이나 러시아가 뒤늦게나마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했기 때문에 지금은 강국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며, 시장경제체제 도입 없이는 절대로 발전이 없다”며 “옛날 로마의 지하 감옥에서도 유통은 있었으며, 특히 생산이 아무리 많아도 유통이 없으면 썩어버리듯 지금의 초정보화사회에서는 세계유통을 실현시켜야 경제시장을 장악하고 강대국이 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북한체제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며, 그 이유로 북한의 김정일 체제는 권력집단으로써 보다는 종교집단과 같은 존재로 보아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그는 권력집단은 무너지지만, 종교집단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며, 우리나라 기독교에서 이단으로 취급하고 있는 특정종교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특정의 종교가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것을 그 예로 들었다.

북한은 공산주의 권력집단인 동시에 김일성 김정일 교조주의에 물든 종교집단이라며, 북한체제의 붕괴 보다는 북한의 개방을 통해 한민족이 공존하는 것이 더 최상의 방법이라고 이야기 한다.

한·중·일 3국 공동경제협력 기구 필요성 역설해
북한 개방 위해, 북한 경제 지원이 선행돼야

홍 회장은 북한체제를 개방시키기 위해서는 지리적으로 인접한 한·중·일 3국의 유기적인 협조체제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한·중·일 3국 협력 체제 구축을 통해 북한을 개방시킨다면 3개국의 경제적 이익은 세계 인류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한다.

홍 회장은 “동맥경화는 피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데 지금 북한이 개방되지 않고 있는 저런 어려움이 바로 그러한 위치와 같다. 북한을 개방시키기 위해서는 한·중·일 3국이 협조체제를 이루어 하나의 세계 경제축으로 발전해 아시아를 이끌어 나가는 역할을 해야 하고, 이런 필연적인 사태가 북한을 개방시킨다고 본다.”며, 중국 단동과 인접해 있는 동항(東港市) 인민정부 경제 담당 고문을 맡게 된 배경을 다음과 같이 들려주었다.

“항구도시인 동항 그리고 단동, 또 북한의 신의주와 용강 등 4개 지역의 2개국의 연합도시를 형성, 하나의 도시로 만들어 발전, 성장을 시킨다면 이 도시는 뉴욕이 10배가 되는 세계의 중심도시로 각광을 받게 된다는 것을 그들에게 알려주었기 때문이지요.”라고 말했다. 이것은 홍 회장이 미래지향적이고 복합적인 사고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일화이다.

선·후배 이어지는, 세대간 소통부재 아쉬워
인간의 욕심과 무지 인식하고, 반성해야

그는 끝으로 좌우명이나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것은 없느냐고 말하자, 홍 회장은 “우리가 생활로 체험하는 것은 페이퍼로, 이론적으로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이러한 것, 연륜으로 쌓인 경험을 중시하고, 이를 후손에게 물려주는 풍토가 부족하다”며 사회를 개탄했다.

그리고 인간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며 무엇보다 겸손하고 겸허하게 반성하는 생활자세가 필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우리 수산업을 보면 우리나라는 한때 해안이 물 반(半), 고기 반이었다. 옛날에는 잡는 도구가 미흡해서 고기를 못 잡았다. 지금은 도구가 발달했지만 옛날 미흡할 때만 못 미친다. 어획량도 부족하고, 규제도 많다”며 인간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고.

홍 회장은 우리 민족이 더 자성해야 한다. 통렬한 자기비판을 통해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 사회는 아는 사람은 많은 데, 지성인은 없다. 아는 것을 정의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비겁한 집단이다. 우리가 잘해서 잘 사는 것을 본다면 착각이다. 상도덕과 질서 등 모든 점에서 반성해야 하며, 남북한 공히 통 틀어서 재반성하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어야 한다.”

그의 삶의 연륜에서 배어 나오는 사회적 질타를 들으면서 우리 사회가 모두 보다 멀리 보고 자기 주위를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본다. 무엇보다 지금처럼 대한민국이 잘 살고 있는 것은 개인의 노력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며. 지금의 우리 국가 경제위기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보면, 위기를 극복하고 나면 항상 그 뒤 상황이 좋아졌다.

1970년대 오일 쇼크 때 우리는 곧 나라가 망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 위기를 극복하니 더 경제가 좋아졌다. IMF 환란 위기가 왔지만, 그것을 극복하니 우리 경제가 더 튼튼해졌고, 더 잘되었다. 우리는 더 크게 반성해야 한다. 우리 후손들에게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며 보다 넓은 사고와 겸허한 생활 자세를 가질 것을 부탁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듣지 못함을 아쉬워하면서 강동수산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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