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결혼합니다´ 확인할 수 밖에 없는 스미싱 보낸 일당 4명 구속
스크롤 이동 상태바
´저희 결혼합니다´ 확인할 수 밖에 없는 스미싱 보낸 일당 4명 구속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3.10.01 1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복되는 스미싱 주의에도 불구 피해는 더 확산돼
수사당국 ˝공공기관 메시지 인터넷 링크 포함 안 해˝ 열어보지 않을 것 당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조재연)는 '스미싱' 수법을 통해 수천만 원을 가로챈 혐의로 최모(28)씨 등 4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최 씨 등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14만7000여 건의 스미싱 메시지를 유포했다. 검찰은 이들이 4월 28일부터  이틀만에 105명으로부터 2000여만 원을 가로챘던 정보를 확보한 만큼 실제 피해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저희 결혼합니다.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와 같은 청첩장 메시지를 이용해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도록 했다.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자동으로 악성코드를 포함한 앱이 설치되고, 이후에는 소액결제 문자 메시지가 자신들의 서버로 발송된다.

최 씨 등은 소액결제로 확보한 사이버머니를 환전업체를 통해 현금으로 바꿔 쓴 것으로 드러났다. 현금을 직접 송금하면 수사당국에 쉽게 적발되는 것을 알고, 문화상품권을 구입해 핀번호만 전송하는 방법을 써서 중국으로 돈을 빼돌린 것이다.

피해자들은 소액결제 메시지 수신이 안돼 피해 사실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스미싱에 대한 주의가 수없이 반복돼도 여전히 피해는 확산되고 있어 예방법에 대해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몇개월 전부터 스미싱 사기단 적발 소식은 하루가 멀다하고 이어졌다. 지난해 29개이던 스미싱 사기단 적발 건수는 올해 8월 2433개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악성코드 숫자에 지능화된 문장력이 피해 확산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대표적인 스미싱은 공공기관을 사칭한 문자메시지. 법원 혹은 우체국에서 등기가 왔지만 전달이 되지 않았다는 식으로 악성코드가 포함된 인터넷 주소 링크 클릭을 유도한다.

▲ 스미싱 메시지는 인터넷 링크를 포함하고 잇는 것이 특징이다 ⓒ뉴시스

또 다른 수법으로는 갑자기 많아진 결혼식과 돌잔치 초대 문자다. 사기범들은 익명의 초대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수신자들이 링크를 눌러볼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피해자들은 스미싱 일지도 모른다는 걸 알면서도 '혹시나'하는 생각에 링크를 확인한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 내에 인터넷 주소를 포함하고 있는게 특징이다. 경찰당국은 공공기관은 개인에게 문자를 보낼 때 링크를 보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일반 핸드폰 번호로 오는 스미싱은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

경찰은 인터넷 주소 링크를 열어보지 않는 것을 최우선했다. 피싱보다 스미싱 피해가 늘어난 것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데다 상시로 인터넷에 연결돼 있어 악성코드만 설치되면 쉽게 스마트폰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혹시라도 링크를 눌렀다면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하게 되는데 절대 설치 하지 말것을 당부했다. 이 앱이 악성코드를 포함하고 있어 스마트폰에 도착하는 소액결제 인증번호를 가로채는 역할을 한다.

링크를 눌러 앱까지 설치했더라도 소액결제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앱을 지우는 것만으로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소액결제가 일어났다면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하지 말고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경찰이 스미싱 피해를 입었다는 것을 확인해주는 '사건사실확인서'를 받아야 차후 피해금액을 돌려 받을 수 있다.

경찰은 "가장 좋은 방법은 사전에 스마트폰 전용 백신을 설치하고 소액결제 한도금액을 꼭 필요한 정도로 낮춰 놓는것"이라고 알렸다.

경찰 관계자는 "소액결제 한도가 30만 원인데 스미싱 사기범들은 이를 여러차례에 걸쳐 전부 결제해 간다"며 "평소 이를 최소 한도인 3만 원으로 설정해놔야 혹시 피해를 입더라도 피해금액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시중은행 및 금융지주, 카드사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필요하면 바로 움직여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