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공천? ˝새누리, 청와대의 꼭두각시로˝
스크롤 이동 상태바
서청원 공천? ˝새누리, 청와대의 꼭두각시로˝
  • 권지예 기자
  • 승인 2013.10.04 1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누리당 내 반발도 거세…
˝굉장히 답답…국민들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을지 우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권지예 기자)

▲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의 공천이 확정됐다. ⓒ뉴시스

새누리당이 지난 3일 10·30 재보궐선거 경기 화성 갑 후보에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를 최종 공천한 것에 대해, 야당뿐 아니라 새누리당 내 반발이 거세다.

4일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은 당 공천심사위가 서 전 대표를 공천키로 한 것과 관련,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새누리당이 지난 총선과 대선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정치쇄신을 약속했고, 핵심적인 의제는 공천개혁이었다."며 "이번 재보선 공천 과정에서 지켰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답답하게 생각한다"며 "국민들에게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 우려스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지난 1일 김성태·이장우·조해진 의원과 함께 청와대의 서청원 공천 내정설에 반대하는 취지의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조해진 의원은 "그동안 당이 국민에게 약속하고 지켜온 개혁공천의 원칙을 완전히 뿌리째 뒤엎는 것이자 역사적으로 퇴행하는 결정"이라며 "당락을 떠나 앞으로 당에 미칠 악영향이 굉장히 넓고 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뿐 아니다. 해당 지역구 공천 후보 경쟁자였던, 김성회 전 의원 또한 서 전 대표 공천 시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당내 후폭풍이 예상된다.

민주당 역시 서청원 전 대표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지난 3일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새누리당이 청와대의 꼭두각시로 전락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새누리당이 불법대선자금과 공천헌금 수수로 두번씩이나 실형을 선고 받았던 비리 정치인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를 화성시 재보선 후보자로 발표했다"며 "청와대의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민화협의 홍사덕 의장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올드보이(OLD BOY) 호위무사로 인정받게 된 것을 축하드린다. 오늘 서청원 전 대표의 공천으로 '비리 삼총사'의 삼각편대 구축이 완성됐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또한 이날 김기식 민주당 의원은 "서 전 대표의 아들 서모 씨가 지난 4월 국무총리실에 4급 서기관으로 특채돼 시민사회 비서관실 민관협력 담당 서기관으로 근무 중"이라며 '낙하산 특채'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국무총리실은 채용공고와 시험도 없이 서 모씨를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고 지적했다. 또한 "직책이 따로 없다는 이유로 인사발령 공고도 내지 않아 특채 사실을 숨겨온 것으로 봐야 한다"며 "아버지는 낙하산 공천, 아들은 낙하산 특채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서 모씨가 18대 친박연대 정영희 의원, 19대 새누리당 이우현 의원 보좌관으로 활동하다가 국무총리실에 특채됐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서청원 전 대표는 비례대표 공천을 대가로 공천장사 뿐만 아니라 아들 취업장사까지 하는 파렴치한 짓을 한 것"이라며 '채용 철회'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서 전 대표는 2002년 한나라당 대선 차떼기 사건과 2008년 공천헌금 수수 사건으로 두 차례 형사 처벌을 받았다.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를 지냈고, 2007년 대선 경선 때 박근혜 당시 후보 캠프의 상임고문을 맡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