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손학규…그의 심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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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손학규…그의 심중은?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3.10.05 16: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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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갑 출마 고사했지만 편치 않은 孫…그가 고사한 이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10월 재보선 출마를 고사했지만, 그의 고민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NLL 회의록 파기 논란 등 대형 악재를 맞은 당 지도부가 '손학규 차출론'을 강력 요구한다면 평소 당의 구원투수를 자처한 손 고문이 느낄 심리적 압박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 그렇다고 섣불리 나섰다가 자칫 낙선 할 경우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존재감마저 상실 될 수 있다는 일부 조언도 있어 숙고 할 수밖에 없는 기로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5일 연합뉴스는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전날 손학규 상임고문과 전격 심야회동을 갖고 10·30일 경기 화성갑 보궐 선거 출마를 권유했으나 손 고문이 일단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양측 관계자에 따르면 김 대표는 4일 충북 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경기도 분당 인근 모처에서 손 고문과 1시간30분가량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이렇게 중요할 때 당이 하나가 되고 그 구심점에서 손 고문이 역할을 해달라"며 출마를 공식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손 고문은 "그동안 당이 어려울 때 몸을 던져왔지만 지금이 그런 상황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지난 대선에 패배해 정권을 내주게 한 죄인이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게 국민 눈에 아름답게 비쳐지지 않을 것"이라고 정중히 거절했다고 알려졌다.

▲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뉴시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손 고문이 재보선에 출마할 수 있도록 '손학규 차출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연거푸 설득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회동을 가진 후 손 고문의 측근인 우원식·양승조 최고위원에게 손 고문의 의중을 파악해 달라고 지시한 것도 출마 독려 계획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당 중진들도 손 고문의 결심을 위해 적극 앞장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원 의원도 앞서 손 고문의 출마를 촉구한 바 있다. 김 대표와 손 고문의 회동이 있던 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한 박 의원은 새누리당 후보로 경기 화성갑에 출사표를 던진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의 맞상대는 손 고문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박 의원은 "서청원 후보는 경력있는 정치인이다. 도덕성 여부를 떠나 새누리당에서 공천했다면 우리 민주당도 상대할 수 있는 후보를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손 고문이 나설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출마를 고사한 손 고문의 의중에 대해 정치평론가들의 해석도 분분했다.  황태순 위즈덤센터 수석연구위원은 채널 A <이슈 와이드>에 출연해 "NLL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파문 이후 민주당이 상당히 수세에 몰려있다. 어떻게 보면 극적인 반전의 카드로 손학규 만한 카드가 없다"며 "손 고문으로서는 어제 회동이 비공식 회동인 만큼 아직 공개적인 얘기가 오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일단은 고사하는 제스쳐를 취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추측했다.

같은 방송에 나온 김경진 변호사는 황 연구위원과 궤를 달리했다. 김 변호사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손 고문이 나가서 뛰어주면 설령 낙선된다 해도 상당한 선전 효과를 이끌어낼 것이고 당의 지지율을 견인해내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것이다. 이에 손 대표에게 출마를 강하게 희망할 수 있겠지만, 손 대표 개인적인 상황으로 보면 우려스러운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 이유로 김 변호사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10여 퍼센트 떨어졌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50% 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또 정당 지지율을 봐도 새누리당이 여전히 민주당에 두 배 가까운 지지율을 가지고 있다"며 "이런 구조적인 상황에서 손 고문으로서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이번 선거에 나갔다가 만약에 낙선을 하게 될 경우 차기 대선주자로 다시 뛸 수 있겠느냐, 어쩌면 전 국민 뇌리속에서 완전히 사라질 수 있는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김 변호사는 이와 함께 "물론 국민들이 손 고문을 볼 때 잠재적인 살아있는 대권주자 중 한 사람으로 보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 나갈 경우 긍정적인 측면이 있을 수 있다. 이에 반해 서청원 전 대표는 과거에 비리 전력이 있고 대권주자는 아니기 때문에 조금은 마이너스 요인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인물의 개인적인 장점으로 어떤 전체적인 선거 구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상황을 손 대표가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지는 스스로도 우려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 역시 손 고문의 화성 갑 출마는 그의 향후 정치 행보에 도움이 안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근래 MBN <시사 스페셜>에 출연한 신 교수는 "제가 손 고문이라고 해도 화성 갑 출마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산층이 많이 거주하는 화성갑은 새누리당 텃밭인 영남지역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여권에 보내고 있다"며 "손 고문이 낙선 할 경우 정치적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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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퉁이 2013-10-05 17:36:57
지난 경선때 그렇게 지지하지 그러셨습니까? 화성갑에 나가면 대선반열에 오른다니.
이제와서 참 웃기는 짓을 하고있네요...웃음만 나올뿐....나서지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