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조와해 위한 문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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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조와해 위한 문건 작성?
  • 권지예 기자
  • 승인 2013.10.15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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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권지예 기자)

삼성그룹이 노조 설립을 방해하기 위해 작성했다는 문건이 공개돼 파문이 일것으로 보인다.

1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그룹이 내부 노동조합이 설립되면 조기 와해를 유도하라는 지침 등이 담긴 150쪽 분량의 '2012년 S그룹 노사 전략' 문건을 공개했다.

조기 와해를 위한 전략으로는 노사 강의를 실시해 비노조 경영의 우월성을 설명하는 방안과 '사내 건전 인력' 등으로 구성된 비상상황실을 운영하는 방안, 유력대학 법학과 출신의 노사담당자를 확보하는 방법 등이 적혀 있었다. 

또한 △비위 사실 채증 지속 △단체교섭 요구 시 합법적 거부 △신규노조 내부 분열 유도 △노조 갈등 유발 △불법행위 시 법적 대응 등의 전략이 실려 있다. 

특히 해당 문서 마지막 당부말씀에는 "노조 설립 상황이 발생되면 그룹 노사 조직, 각사 인사부서와 협조체제를 구축해 조기에 와해시켜달라", "조기 와해가 안 될 경우, 장기 전략을 통해 고사화해야 한다" 등의 지침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 정의당 심상정 의원 ⓒ뉴시스

심상정 의원은 이에 "문건에는 노조 결성을 막기 위한 온갖 수단이 구체적이고 치밀하게 기술됐다. 삼성은 특히 노조가 설립될 경우 노조를 조기에 ‘와해’시키고 ‘고사’시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삼성그룹 측은 해당 문건의 존재는 인정했으나, 노조와해의 목적이 아님을 강조했다.

삼성그룹 측은 "해당 문건은 2011년 말 고위 임원들의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바람직한 조직문화에 대해 토의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다. 교육 자료는 종업원을 인격적으로 대하고 불합리한 제도나 관행을 바로잡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지 노조 와해가 목적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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