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두콩의 재무설계>로또에 당첨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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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두콩의 재무설계>로또에 당첨된다면
  • 채완기 자유기고가
  • 승인 2013.10.2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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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채완기 자유기고가)

1·3·17·20·31·44, 그리고 40

지난 10월 19일 토요일 저녁, 위 숫자 여섯 개를 모두 맞힌 1등 당첨자는 10명으로 1인당 13억 516만 7550원을 받게 된다. 5개 번호와 보너스 번호를 맞힌 2등 50명에게는 4350만 5585원이 지급된다. 당첨번호 5개를 맞힌 3등은 1845명으로 117만 9014원을 받는다.

보통 사람들이 ‘로또에 당첨된다면’ 이라고 표현하는 속 뜻에는 2등 아래 쪽은 생각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로또에 당첨된다면’ 이라는 표현은 달리 표현하면 인생이 바뀌어 진다는 전제를 두고 있는 듯 하기도 하다. 그렇다면 적어도 10억 이상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아니 그 이상이 되어야 ‘로또에 당첨된다면’이라는 표현이 적당할 것이다.

그러나 로또에 당첨된 후, 인생이 그렇게 많이 바뀌는 것 같지는 않다. 케이블 방송에 방영된 로또 당첨 사례를 소개한다.

대구의 한 남자가 절도죄로 징역형을 살다가 만기 출소하였다. 젊은 나이에 교도소에 다녀왔으니 삶이 막막하던 차에 로또를 하나 구입했다. 천우신조로 이게 1등에 당첨되었다. 그런데 이게 천우신조가 아니고 새옹지마가 되었다. 왜 그랬을까? 이 돈을 종자돈 삼아 교도소에서 배운 기술을 바탕으로 새 출발할 수 있었을 텐데…

이 남자는 잃어버린 인생의 한 자락을 아쉬워하며 분풀이라도 하듯 도박, 유흥 등으로 모두 탕진하고 다시 절도죄로 교도소에 들어가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로또가 있었던 외국의 사례로 기사화 된 이야기는 무척 많다.

프랑스 연예전문주간지 ‘클로저’에 따르면 영국인 콜리 로저스는 16세 때인 지난 2003년 로또 당첨금 200만 파운드를 거머쥔 뒤 이제 지긋지긋한 삶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결손 가정 출신인 로저스는 당시 학교를 중퇴하고 지방 당국의 보호 아래 살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로또에 당첨돼 행복하기는커녕 마약중독과 자살충동으로 고통 받아야 했다.

결혼생활 중 코카인 구입에만 25만 파운드를 썼으며 우울증에 시달리던 로저스는 세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다. 이윽고 정신상태가 불안하다는 이유로 올해 아이들 양육권마저 빼앗기고 말았다. 돈이 그에게 불행만 안겨준 셈이다.

그녀에게 현재 남은 로또 당첨금은 10만 파운드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녀는 새로운 남자가 선사한 가정과, 의사의 도움으로 우울증을 극복해 나가며 꿈을 펼쳐 나가는 것 만으로도 매우 행복해 하고 있다고 한다.
로또에 당첨되는 것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행복과 불행이 반반이듯, 로또로 인해서 행복해지는 확률도 50%일 뿐이다. 그러나 불행해 진다면 너무 참담하다.

결국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그리고 묵묵히 삶을 개척해 나가는 다수가 성공 확률이 훨씬 높다. 숫자 6개의 로또가 아니고 자신의 사업이 대박 나서 ‘나 로또 맞았다’라고 표현하는 소리가 진정한 행복이고 성공이 아닐까?

채완기 시원재무설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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