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역할론… 朴心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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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역할론… 朴心에 달렸다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3.11.0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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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분수령, 훈수정치에만 머물지는 미지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서청원 의원은 새누리당의 차기당권, 국회의장 시나리오 등에는 별 관심이 없는 모습이다. 최근 한 일간지를 통해 "바둑 두는 사람만큼 훈수 두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듯 원로급 최다선(7선) 의원으로서 당청, 그리고 야당과의 가교 역할에 염두를 뒀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는 앞에 나서서 진두지휘를 하는 몫은 후배들에게 양보하겠다는 심산도 깔려있는 듯 보여진다.

이미 그는 현 국회의원 중 가장 먼저 배지(1981)를 단 35년의 정치경력을 쌓은 베테랑으로 중앙정치 무대에서 여러차례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상도동계 대표 정치인일 때는 김영삼 대통령 만들기에 기여했다.

1998년 한나라당 사무총장일 당시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대구 달성군에 공천하며 정치입문을 도왔고, 이후 박 대통령의 정치 동반자로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다. 한나라당 당 대표도 2002년에 맡은 바 있다.

'나는 MB 정권의 희생량이었다'는 서 의원의 말처럼 한때 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의 고비를 맞기도 했지만, 화성갑 재보궐 선거의 승리로 명예 회복을 이뤘으니 이제 서 의원의 남은 바람은 박근혜 정권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위한 숨은 내조에 초점이 맞춰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하지만 서 의원의 바람대로 '훈수 정치'에만 머물는지는 미지수다.  김무성 카드를 위협하는 당권도전이든, 황우여 도전설을 잠재우는 국회의장이든, 아니면 당정청 간의 막후 조정자 역할이든, 서 의원의 차기 행보는 박 대통령의 셈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황우여 당 대표와 강창희 국회의장의 임기는 각각 내년 5월이면 끝난다. 지방선거는 그로부터 한달 뒤인 6월 4일에 잡혀 있다. 특히 지방선거는 박근혜 정권의 중간평가라는 점에서 여야 모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권 중반기를 맞는 박 대통령으로서는 국정운영의 탄력을 더해 줄 믿음직한 충신이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청에는 김기춘 비서실장이, 외부에는 남재준 국정원장이 양대산맥을 이루며 박 대통령의 권력을 받쳐주고 있다. 박 대통령이 볼 때 아직까지 당에서는 이렇다할 만한 수비수가 없는 실정이다.

잠재적 차기 대권후보로 알려진 김무성 의원이나 당을 이끄는 황우여 대표나 새누리당 성벽을 튼튼히 하는데는 가시적인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의 신뢰를 얻는데는 한계를 보였다는 평가다. 그런 점에서 서청원 카드에 거는 박 대통령의 기대는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중론이다.

박상헌 공간미디어 연구소 소장은 이에 대해 뉴스에서 "집권여당이 청와대의 앵무새처럼 정국을 경색시키고 대통령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거꾸로 서청원 의원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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