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은행, 정리해고 뒤에 숨은 고배당 정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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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은행, 정리해고 뒤에 숨은 고배당 정책 논란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4.01.03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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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SC은행의 '나쁜 경영'이 도마에 올랐다. 임원진의 배당액은 키우면서도 조직 슬림화를 통한 배당액 키우기에 여념이 없다는 지적이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지난해 배당으로 2011년 9월 중간배당 1000억 원을 포함해 총 3000억 원의 현금을 본사로 가져갔다. 한국SC은행의 2012년 당기순이익은 1947억 원에 불과해 자산을 파먹으면서 챙겨간 것으로 보인다.

SC은행의 고배당정책은 2010년 본격적으로 배당이 시작된 이후 계속 이어져오고 있다. 2009년 59%, 2010년 3500억 원(62%), 2011년 3000억 원(78.1%)을 가져 갔지만 이렇다 할 제재를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배당금을 30%로 제한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SC은행은 상장을 폐지하고 단독주주 체체로 전환해 주주총회를 개설하거나 반대의견을 제시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매년 챙겨가는 고배당과 달리 국내 실적은 크게 감소하고 있다. 2010년의 영업이익은 3873억 원, 2011년 3502억 원, 2012년 2347억 원으로 매년 감소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역시 9월 기준 1167억 원을 벌어 지난해보다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 때문인지 SC은행은 매년 챙기던 올해 중간배당은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조직 슬림화라는 이름으로 명예퇴직이 시행됐다. 2011년 말 전체 직원의 13%인 813여 명이 해고된 이후 2년 만이다.

SC은행은 지난해 12월 20일 본점 전산, 여신지원 등 후선인력 100여 명에게 특별퇴직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통보하고 잔류하려면 1개월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하라고 알렸다.

연수프로그램으로 갈 수 있는 부서는 영업채널뿐인데 사실상 조직 개편이 끝난 상황이라 이 같은 결정은 해고통보나 마찬가지다. SC은행은 퇴직자에게 27~30개월치 급여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SC은행 관계자는 특별퇴직프로그램에 대해 "노조의 요구에 따라 합의한 사항"이라며 "현재의 어려운 영업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조직 개편 작업"이라 답했다.

금융 관계자는 "SC은행의 이중적인 태도는 외국계 은행의 탐욕을 보는 것 같다"며 "금융업계가 불황으로 어렵지만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위기를 타개하는 노력도 해야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SC은행은 지난번 대량해고 뒤에도 현금배당은 꼭 챙겼다. SC관계자는 배당금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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