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과 안철수가 맞잡은 손,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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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과 안철수가 맞잡은 손,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은?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3.03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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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수혜지는 경기도지사·부산시장 될까?
126석과 2석, 5:5 비율 유지 될 수 있을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오른쪽)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왼쪽) 무소속 안철수 의원 ⓒ 뉴시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일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하 새정련)의 합당으로 다가올 지방선거의 정치 판도가 바뀌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과 새정련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었다. 새누리당은 그간 ‘중진차출론’을 펼치며 경기도지사에 남경필 의원, 인천시장에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제주도지사에 원희룡 전 의원에게 ‘차출러브콜’을 보냈다.

차출론의 대상이 된 이들은 줄곧 “생각 없다”고 내세우다가, 최근 “고민해 보겠다”고 차출론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밝혀 지방선거 필승카드로 지목됐다.

게다가 새누리당은 10%를 맴도는 민주당 지지율보다, 20%대를 유지하는 새정련보다 월등히 높은 40%대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새정련이 합당하겠다고 선언, 다가올 지방선거는 삼자구도에서 양자구도로 흘러가게 됐다.

양자구도로 흘러가게 된다면, 야당은 지방선거에서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정권심판론’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역대 지방선거를 보면 ‘정권심판론’은 많은 영향을 끼쳤고 이번에도 양자구도로 선거 구도가 단순화되면 야당으로선 전략을 짜기 쉽다.

때문에 새누리당은 민주당과 새정련의 합당 선언에 대해 날을 세웠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2일 논평을 통해 "(통합 신당 추진은) 자립갱생이 불가능한 급조된 신생정당과 '야권 짝짓기'라면 뭐든지 내던지는 민주당과의 야합"이라며 "무엇보다 야권 짝짓기를 위해서라면 책임정치 마저 포기하는 민주당의 모습이 한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행여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를 시도한다면 이는 무공천으로 포장된 공천이며 국민을 속이는 꼼수가 될 것"이라며 "따라서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도지사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선거에서 손을 떼야 할 것"이라고 내세웠다.

경기도·부산이 최대 수혜지?…새누리당 ‘위태’

새정련은 민주당과 합당을 선언하기 전, 오는 지방선거에서 최대한 많은 후보를 내겠다고 언급했다.

야권에서 민주당과 새정련이 나뉘어지면서 가장 각축을 벌였던 곳은 경기도지사와 부산이다. 민주당에선 경기도지사에 김진표 의원과 원혜영 의원이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김상곤 교육감지사가 경기도지사에 뜻이 있다고 밝혀, 새정련은 ‘김상곤 모시기’에 나섰다.

합당과 김상곤 출마를 가정할 경우 경기도지사 경선은 후끈 달아오르게 된다. 신당에서 경기도지사로 나올 후보는 김상곤 지사와 김진표 의원, 원혜영 의원 등이기 때문.

경쟁력있는 후보들이 각축을 벌이는 경선을 야권이 치른다면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 유리한 구도로 흘러가기 쉽다. 때문에 새누리당에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

또 다른 수혜지역으론 부산이 손꼽힌다. 새누리당에선 ‘친박계’ 서병수 의원을 부산시장으로 내세운다는 후문이 돌았다.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에서 유리한 구도로 흘러갈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라는 복병이 나타났다.

오 전 장관은 부산 시장 대행과 부시장을 역임하면서 시민들에게 큰 신뢰를 쌓았다. 무소속인데도 불구하고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다.

오 전 장관은 민주당으로 2번이나 부산시장에 도전했지만 낙마했다. 오 전 장관은 민주당과 새정련, 무소속 행보를 놓고 저울질을 하던 중 이었다.

제3지대 신당 창당 선언 이후 안 의원은 발 빠르게 오 전 장관을 붙잡았다.

안 의원이 3일 오 전 장관에게 제3지대 신당에서 부산시장으로 출마할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새정치연합 금태섭 대변인은 3일 오전 “안 의원이 오늘 오 전 장관을 만난다”라며 “오 전 장관이 방송출연 때문에 서울에 올 예정이며 안 의원에게 만나자고 했다”고 밝혔다.

합당하면 주도권은 누가?

제3지대 신당의 준비위원회는 민주당과 새정련 각각 5대5 비율로 구성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126석의 민주당과 2석의 새정련이 같은 비율로 창준위를 구성하는 것엔 상당한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창준위는 5대5로 구성했지만, 막상 당이 창당이 되고 꾸려나가는 과정에서 126석과 2석이 어떻게 같은 대접을 받겠느냐”면서 “안 의원을 최대한 배려해주는 것이 민주당 입장이겠지만, 그렇게 동등하게 유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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