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한의 긴급진단> 새정치민주연합과 안철수의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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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한의 긴급진단> 새정치민주연합과 안철수의 승부
  • 김재한 국제경영전략연구소장
  • 승인 2014.03.27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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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재한 국제경영전략연구소장)

지난 26일 새정치민주연합이 새로운 정당으로 출범했다. 정치적 관심이 많은 국민들은 대부분이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이 합쳐서 신당을 만들었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 그러나 생업에 바쁘거나, 정치적으로 문외한인 대다수 사람들은, 새로운 정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무엇인 가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다. 당의 색깔이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신당에 대한 선입견을 갖지 않고 보더라도 이 당의 성격과 진로에 대해서는 쉽게 갈음해 볼 수 있다. ‘새 정치’ ‘민주’ ‘연합’이라는 세 단어의 합조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새 정치’를 내세운 것을 보니, 새로이 정당으로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하고자 하는 의도를 엿볼 수 있으며, ‘민주’ 운운하는 것을 보니, 기존의 ‘민주당’의 명맥을 잇고자 하는 ‘야당’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연합’ 이라는 것을 보니, 이 사람, 저 사람 모아서 힘을 합쳐 보자는 의도임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신당에 대한 기대보다는 ‘아쉬움’이 많다. ‘민주당’ 이라는 전통 야당의 맥이, 정치적 이해와 타산에 따라서 쉽게 그 울타리를 부수고, 새로운 정당으로 출범하는 것을 보면, 너무 무책임하고, 안이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민주당’ 이란, 그 이름이 정치사에서 다양한 이름으로 ‘평민당’ ‘열린 우리당’ ‘민주당’ ‘새정치국민회의’ 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좋건 싫든 간에 ’김대중‘ ’노무현‘ 이라는 대통령을 만든 정당이, 그 대통령에 대한 자부심과 정신의 계승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지 못하고, 정치적 이해에 따라 쉽게 문을 닫고, 또 다른 이름으로 출범하는 가에 대해서는 아쉬움도 많다.

이번 신당 창당은 야당의 명맥 유지 보다는 정치적 이해와 타산에 따른 이합집산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이다. 더 쉽게 이야기 하자면 6.4 지방선거의 득표 전략에 따른 야권세력의 합종연횡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신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민에게 진정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것은 국민의 기대를 원내에 담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는 정당은 그 어떠한 원대한 목표를 갖고 있더라도 성공할 수 없다.

무엇보다, 건전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한다. 그것은 야당의 전통을 계승 발전하고 미래에 대한 새로운 대안과 정책을 담아내야 한다. 그럴 때 국민의 지지와 기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수권정당은 이합집산에 의한 변신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민생정당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정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성공 가능은 안철수 세력의 역할에 달려 있다. 원내 의석이 수적으로 2석에 불과한 세력이지만 당내의 1/2의 지분을 갖고 참여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의 역할이 어떠하냐에 따라서 정치적 변화의 폭을 가늠할 수 있다.

기존 민주당에 단순히 의석이 2석 증가에서 그칠 것인 가, 아니면 이름 그대로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는 주체가 될 수 있느냐는 것은, 안철수 세력이 시너지 효과를 어떻게 창출해내느냐에 달려 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역설적으로 보면, 신당 창당은 안철수 의원에게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위기일 수 있다. 안 의원이 생각하는 차기 대선과는 아직 3년여의 시간이 남아 있고, 신당 내에서 당내 입지를 명확히 구축하지 못한다면, 그가 지향하는 ‘새 정치’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

다시 말하면 안철수 의원에게는 ‘정치적 승부’를 걸어야 할 시험대이기도 하다. 자신이 의도하건, 의도하지 안하건 간에, 정치적 이해에 따라 좋건 싫건 간에 신당 내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그에게는 이제 퇴로가 없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탈당’ 운운하면서 으름장을 놓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것이 ‘신당의 미래’를 보는 관심사의 하나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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