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7개 점포 KB자산운용에 매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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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7개 점포 KB자산운용에 매각, 왜?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4.05.16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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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통해 유동성 확보·재무구조 개선할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백화점

롯데쇼핑이 백화점과 마트를 포함, 총 7개 점포를 KB자산운용에 매각한다고 16일 밝혔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국내 점포를 해외에 매각하려다 무산되자 일부 점포만 국내 자산운용사에 넘겨 자금을 조달하려는 취지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일산점, 상인점 등 백화점 2곳과 롯데마트 5곳을 KB운용에 매각하는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금액은 무려 6000억원에 이른다.

KB자산운용은 이를 위해 투자자를 모집해 부동산 펀드를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은 또 거제와 수원 광교신도시에 개점 예정인 롯데마트 점포 2곳에 대해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세일앤리스백은 자산을 매각한 뒤 임대형식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우선 협상대상자인 SK증권과 하나자산운용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연이은 실적부진에 신용등급 추락

당초 롯데쇼핑은 올해 롯데백화점 일산점과 롯데마트 중계점 등 18개 점포를 부동산투자신탁에 매각한 뒤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해 10억달러, 한화로 약 1조826억원 규모를 조달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으로 싱가포르 증시 상황이 점점 악화되면서 해외 매각이 무산되자 국내 부동산펀드를 통한 세일앤리스백 거래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롯데쇼핑이 부동산을 대거 매각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유동성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있다. 최근 롯데그룹은 잇따른 국내외 투자로 부채비율이 2009년 85.5%에서 지난해 134.4%로 뛰는 등 차입금 부담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설상가상으로 실적 부진까지 겹쳐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Baa1에서 Baa2로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는 굴욕을 당한 바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싱가포르에서의 자금 조달 방식이 여의치 않았고 투자자들과의 수익률 이견 등으로 인해 국내 자산매각 방식으로 선회한 것”이라며 “남은 11개 점포에 대한 처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지난 2008년에도 제주점 등 3개 점포를 2천200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2010년 롯데백화점 분당점 등 6개 점포를 6천123억원에 처분한 바 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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