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갑의 횡포´ 진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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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갑의 횡포´ 진실공방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4.05.29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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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공정위에 오비맥주 불공정거래행위 신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맥주업계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오비맥주가 최근 주류 도매업체를 상대로 갑의 횡포를 부렸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참여연대는 도매업체의 주장을 토대로 직위 상 ‘갑’인 오비맥주를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 혐의 등으로 신고했다.

그러나 오비맥주도 이에 굴하지 않고 반박자료를 내세우며 팽팽히 맞서고 있어 ‘갑-을 논란’은 쉽게 누그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는 전국경제인연합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비맥주가 대리점에 과도한 외상매출 담보를 요구했다며 ‘공정거래법상 불공정거래 혐의’로 오비맥주를 신고했다고 28일 밝혔다.

오비-도매상 날선 ‘갑’ 논쟁

참여연대 신고내용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2010년 11월부터 주류도매업자인 오션주류에 외상 매출 담보 2억6000만원을 추가로 마련하라고 부당한 요구를 했고, 담보 제공이 지연되자 주류 소비 성수기인 연말 맥주 출고를 중단했다.

오션주류는 결국 2014년 1월 6일부터 영업이 전면 중단됐고, 이후 1월 15일까지 창고에 보유하고 있는 모든 재고를 피해 제조사 및 수입원들에게 반품했다. 이에 따라 오션주류는 오비맥주 측의 맥주 출고 정지와 결제조건 축소로 거래처를 잃는 등 막대한 손실을 보면서 올해 1월 부도 처리됐다.

이후 오션주류는 일부 술집과 블로그, SNS를 통해 오비맥주의 대표 맥주인 ‘카스맥주 불매운동’ 포스터를 무작위로 배포하는 등 불매운동을 감행해왔다.

▲ 카스맥주 ⓒ오비맥주

이에 오비맥주는 즉각 “채권 회수를 위해 자구책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자료를 올렸다.

오션주류의 경우 수년간 외상거래 대비 담보 부족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악성연체가 반복적으로 발생했으며 급기야 2013년 12월에는 도저히 정상거래가 불가능한 상황에까지 이르렀다는 게 오비맥주 측의 입장이다.

실제로 오션주류가 채무를 지고 있던 채권은 전체 주류 제조사들을 합쳐 총 40억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류 거래는 통상적으로 종합주류도매사와의 담보를 조건으로 외상거래 형태를 띠는데 주류제조사는 연체가 발생하거나 담보대비 외상 매출이 증가할 경우 상호협의를 통해 채권을 관리하고 있다.

오비맥주 측은 "오션주류는 대리점이 아닌 모든 제조사의 주류제품을 동시에 취급하는 도매사"라며 "우리 회사도 주류도매업체들과의 정상적인 관계유지를 위해 그간 낮은 자세로 협의에 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오비맥주가 결코 ‘갑’이 될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고 말했다.

오비맥주의 경우 타 주류사와는 달리 오너인 장인수 사장까지 도매상 영업에 나서는 등 도매업체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사실 2년 가까이 자사 상품 불매운동을 SNS나 오프라인을 통해 자행해 온 점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도매사와의 정상관계 회복을 위해 직접대응을 최대한 자제했다”며 “그런데 그게 큰 화근이 됐고 결국 이렇게까지 일이 커진 점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거액에 달하는 채권회수를 못한 것도 억울한데 악의적 선전까지 벌이고 있어 저희 측도 매우 억울한 상황”이라며 “해당 진정이 공정위에 접수되면 우리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오비맥주 측의 반박에 참여연대 관계자는 “불매운동 사안을 충분히 검토해본 후 신고한 것이기 때문에 공정위가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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