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잡는 프랜차이즈, 뜨는 비결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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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잡는 프랜차이즈, 뜨는 비결 어디에?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4.06.02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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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민김밥·설빙·봉구비어 등 주요 메뉴로 정면승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 설빙 내부 및 인절미 빙수 ⓒ시사오늘

 최근 식품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랜차이즈 업체가 소비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동시에 주머니까지 탐내고 있다. 과거 아이스크림 빙수나 분식집을 전문으로 한 프랜차이즈들이 반짝 인기를 누렸지만, 지금은 그 자리를 새로운 브랜드의 프랜차이즈들이 하나씩 메우고 있는 상황이다.

인절미 빙수로 인기를 얻은 ‘설빙’, 김밥으로 정면승부를 본 ‘고봉민김밥’, 수제감자튀김과 생크림·더치맥주 등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봉구비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설빙은 부산에 본점을 내고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프랜차이즈 점포를 늘려나갔다. 해당 업체는 인절미와 흑임자 빙수를 대표 메뉴로 선정·홍보 전략을 내세워 전국에 159여개 점포를 출점했다.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4월 중순경부터 빙수를 찾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증가했고, 설빙은 후텁지근한 날씨 덕을 톡톡히 봤다. 입소문도 설빙의 매출상승에 한 몫 했다.

신선한 메뉴인 인절미·흑임자 빙수는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직접 맛을 본 일부 네티즌들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블로그에 시식후기를 남기면서 설빙의 인절미 빙수는 손 안대고 홍보효과를 누렸다.

차별된 메뉴로 정면승부…프랜차이즈 점포만 수백개

▲ 고봉민김밥 외부 및 고봉민김밥 ⓒ시사오늘

 이로 인해 전국 곳곳에 있는 설빙 매장에는 주중·주말에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기본 30~40분은 기다려야만 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실정이다.

설빙처럼 별개의 홍보 없이 입소문으로 매출효과를 본 고봉민김밥은 기존 프랜차이즈 분식점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브랜드 이름을 딴 김밥을 중점으로 ‘떡갈비 김밥’, ‘매운 김밥’, ‘돈까스 김밥’ 등을 주 메뉴로 선정해 오로지 김밥 하나로 정면승부 했다. 타 분식집보다 조금 비싼 가격대라도 평균 10~20분 정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물론 라면과 수제비, 떡볶이 등 여느 분식집과 다르지 않은 메뉴도 포함돼 있지만, 매출의 대부분은 역시 김밥이다. 현재 고봉민 김밥은 수도권 중심으로 프랜차이즈 점포를 340여개로 대폭 확장했다.

봉구비어는 압구정에 본점을 두고 있다. 생크림 맥주와 수제 감자튀김을 주 메뉴로 선정, 일반 호프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매출성과를 올리고 있다. 봉구비어는 타 호프집과 달리 차별된 메뉴를 개발했다. 커피원액을 기반으로 한 맥주인 더치맥주가 바로 그 주인공으로 젊은 마니아층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한편 점포확장과 성공적인 매출이익에도 불구하고 신종 프랜차이즈 업계들도 나름 고충이 있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지역별 메뉴 차등가격 논란’을 비롯해 원조 프랜차이즈 업체를 모방한 짝퉁 업체들도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전국에 포진하고 있는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지방과 달리 수도권은 같은 메뉴임에도 500원~1000원 가량 더 비싸게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설빙에서 판매하고 있는 빙수 중 일부는 지방보다 서울경기권 점포의 빙수가격이 1000원 가량 더 비싸다. 이로 인해 온라인상에서 지역 소비자 간 차별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 봉구비어 외부 및 봉구비어 생크림 맥주 ⓒSNS

 이 같은 논란에 설빙 측은 “서울·경기권 점포가 지방보다 훨씬 넓으며, 임대료를 포함한 모든 운영비가 지방에 비해 배로 비싸기 때문”이라며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가격에 차등을 둘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프랜차이즈의 부작용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앞서 언급했듯 원조 업체와 비슷한 이름과 메뉴, 마스코트 등을 절묘하게 따라한 이른바 미투 브랜드 업체들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어 원조와 짝퉁 간 상표권 분쟁도 비일비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빙의 인절미 빙수를 그대로 따라한 ‘콩꼬물’과 봉구비어의 미투 브랜드인 ‘춘자비어’, ‘봉쥬비어’ 등이 원조 업체 인근에서 당당히 점포를 개점한 뒤 매출 올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역별 메뉴 차등가격 논란 …짝퉁 프랜차이즈도 기승

고봉민 김밥은 같은 부산 지역에서 창업 점포를 연 ‘고봉김밥’과 상표법 위반 등으로 치열한 김밥전쟁을 치렀다. 이는 지난 2011년 상표 등록을 먼저 한 고봉김밥이 고봉민김밥(구 고봉김밥人)을 고소한 사건으로, 1·2차 재판부의 판결에 따라 업체 간 희비가 엇갈리면서 3년 간 긴 분쟁을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고봉김밥이 영업 이용과 별개로 고봉민김밥과의 상표분쟁을 통해 영업방해 및 부당이익을 취득할 목적이 상당하다’고 판단한 재판부의 판결로 인해 고봉민김밥이 승소하면서 순조롭게 프랜차이즈 사업을 재개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문가에 따르면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원조들은 질이 떨어지는 짝퉁들이 원조의 이미지까지 흐려놓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라며 “창업 개발자가 정당한 권리를 가지고 그 권리를 계속 행사해 나갈 수 있도록 법적으로 철저히 보호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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