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에 기업들 너도나도 ‘쿨비즈’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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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더위에 기업들 너도나도 ‘쿨비즈’ 도입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4.06.05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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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회사 제외한 유명 기업들 쿨비즈룩 일찌감치 권장·시행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 현대아이파크몰에서 한 남성이 쿨비즈룩을 착용하고 있다. ⓒ뉴시스

이른 더위에 일부 기업들이 ‘쿨비즈’ 도입 시기를 훨씬 앞당겼다. 쿨비즈란 넥타이를 매지 않고 간편한 옷차림으로 근무하는 복장을 말한다. 기업들의 쿨비즈 도입은 예년보다 2개월가량 앞당긴 것으로, 반소매 셔츠는 물론 반바지 착용까지 허용하는 추세다. 이 소식을 접한 해당 사 임직원들은 시원한 여름나기 기대에 벌써부터 환호성을 터뜨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대한항공, 현대차 등은 이달부터 쿨비즈 착용을 허용했다.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지난 2일부터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의도 깃이 있다면 반소매 차림을 할 수 있다. 지난해는 8월부터 시행했던 쿨비즈 제도를 올해에는 이른 더위 탓에 6월로 앞당겨 실시키로 한 것. SK그룹은 하계 드레스 코드로 노타이와 반소매 셔츠를 권장하고 있다.

항공사 4월부터 쿨비즈룩 도입

서비스업계에서도 쿨비즈 도입이 조속히 이뤄졌다. 국내 대표 항공기업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도 이미 하계 복장으로 근무태세에 돌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8년 6월부터 매년 에너지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 절감과 업무 효율 증진을 목적으로 쿨비즈 근무를 시행해 온 바 있다. 이른 더위가 찾아온 올해는 고객 접점 지역에서 근무하는 공항서비스 직원들에게 지난 4월부터 선택적으로 하계 유니폼을 입을 수 있도록 권장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6월1일부터 9월14일까지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는 ‘노타이(No-tie) 근무’를 실시한다. 이는 제복을 착용하지 않는 전 남자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하며, 특히 올 여름이 평년보다 높은 평균 기온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상청의 기후 전망을 고려해 통상 8월 말까지 시행하던 노타이 근무 기간을 9월 중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도 이달부터 9월까지 노타이 복장으로 출근할 것을 공지했다. 지난해부터 무더위 기간이 길어지면서 앞뒤로 한 달씩 쿨비즈 기간을 늘렸다.

삼성전자나 LG전자는 쿨비즈 제도를 도입하지 않고 있지만 이달 말부터 쿨비즈를 도입, 시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들 회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체감온도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임직원에게 부채나 쿨방석 등을 지급한 바 있다.

대우조선과 GS 등 기업도 6월부터 전기 절약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으며, 포스코는 이미 온도에 따라 직원들이 복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기호에 맞는 자유 복장을 권장하고 있다.

이처럼 재계 간 쿨비즈 제도가 활발해지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전력 절감을 최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쿨비즈 제도를 도입하면 체감 온도를 낮춤으로써 실내 온도 역시 2℃가량 낮출 수 있고, 이로 인해 냉방 전력도 저절로 절약 가능케 하는 이점이 있다.

쿨비즈와는 별도로 전력 절감 활동 역시 활발해지고 있는 추세다.

일부 기업들에서는 에너지 절감을 위해 심야전기를 이용한 빙축 시스템으로 얼린 얼음의 냉기는 낮에 사용하는 방안, 전력 피크 시간대에 조명 소등, 사업장 내 조명을 효율이 좋은 LED로 교체하는 방안을 구축했다.

쿨비즈 캠페인에 유통업계 ‘환호성’

한편 기업의 쿨비즈 도입에 힘입어 백화점·마트 등에서도 일찌감치 쿨비즈룩 할인 판매에 열을 올렸다. 현대, 롯데,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 3사는 지난해 하절기부터 올해까지 ‘쿨비즈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실시, 특가 행사를 벌였다.

아이파크백화점에 따르면 쿨비즈 기간에 맞춰 지난달부터 ‘쿨비즈 특가전’을 개최, 남성복을 20~40% 할인 판매하고 있다. 또 오는 8일까지는 ‘쿨썸머 페스티벌’을 열고 30~40% 할인된 특가상품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아이파크백화점 관계자는 “처음 일부 기업들이 쿨비즈 제도를 시행할 때 직장인들이 어떻게 입을 줄 몰라 어색해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멋과 편안함을 강조한 쿨비즈룩을 찾는 남성들이 많아져 쿨비즈가 여름 남성 패션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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