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불편할까봐?…현대증권 윤경은, 노조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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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불편할까봐?…현대증권 윤경은, 노조 '고소'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4.06.05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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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현대증권 구조조정 개입논란, 끝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 현대증권 윤경은 대표 ⓒ뉴시스

산업은행이 구조조정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현대증권이 노조를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고소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이를 놓고 현대증권 노조는 윤경은 현대증권 대표가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불편한 모습을 보이기 전 자신의 실수를 무마하기 위해 먼저 행동에 옮긴 것으로 분석했다.

5일 전국민주금융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날 현대증권 노동조합은 윤 대표의 명의로 날아온 고소 통보 내용증명을 받았다.

윤 대표가 직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산업은행 고위인사로부터 구조조정을 허락받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없다는게 주요 골자다.

현대증권 노조 측은 "녹취록에 해당 내용이 포함됐는데도 이 같은 내용증명을 통보해온 것은 윤 대표가 자신의 발언을 무마하기 위한 수단 밖에 되지 않는다"며 "사 측의 행동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증권 노조가 공개한 이 녹취록에는 윤 대표가 "산업은행 쪽 부행장에게서 연락이 와서 특별면담을 했다"며 "산업은행 쪽에서는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신뢰가 있다. 비용을 줄일 수 밖에 없는데 인원을 줄이든지 아니면 임금을 줄이든지 둘 중 하나를 해야 한다"고 말한 내용이 담겨있다.

통상 구조조정은 노동법상 사측과 당사자 간의 문제로 현대증권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여기에 개입할 수 없다.

하지만 윤 대표의 발언대로라면 사 측의 구조조정에 앞서 산업은행과 논의가 있었고, 자신에게 권한이 위임됐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노조는 이후 해당 발언이 문제가 되자 사 측이 최근 40여 개 지점 직원들에게 윤 대표의 발언을 들은 적이 없다는 확인서를 받았고, 이를 거부한 직원 명단을 작성해 보고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에 확인서를 받는 것도 의심스럽지만 이를 거부한 직원 명단을 작성하라는 지시 사항은 의혹이 사실임을 자인하고 있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해당 발언이나 확인서 등에 대해서는 따로 할 말이 없다"면서 "노조를 대상으로 고소를 통보한 사실도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짧게 답했다.

산업은행 측 역시 "고소를 통보한 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바 없다"며 "주 채권은행으로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산업은행 주관으로 현대증권 매각에 관여한 것 뿐이지 인력조정에 대해서는 개입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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