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급여 공개 숨기는 진짜 이유?
이케아 급여 공개 숨기는 진짜 이유?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4.06.05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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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연봉…업계 평균 수준이란 말만 반복, 또 반복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 이케아 광명점 투시도 ⓒ뉴시스

가구공룡 이케아가 또 구설수에 올랐다. 원인은 근로자 채용공고 급여를 노출하지 않은 데에 있었다.

이케아코리아는 신입 직원 채용공고를 냈지만 급여에 대한 정보는 철저하게 숨기고 있다. 항간에는 이케아가 선채용 뒤 터무니없이 적은 임금을 책정하려는 꼼수를 부리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지난 2일 이케아코리아는 이케아 광명점에서 일하게 될 근로자들의 급여 수준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패트릭 슈루프 이케아코리아 프로젝트 매니저는 “근로자들의 시급을 어떤 수준에서 정할지에 대해 논의 중이며, 임금을 결정하기까지 최소 2개월 정도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급여문제가 심각하게 떠오르는 이유는 이미 지난달부터 식자재나 물류 파트에서 근로자 채용이 시작됐다는 점에 있다. 이케아는 정기공채가 아닌 수시채용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채용공고가 올라오면 공고 인원이 마감되기 전 서둘러 이력서를 제출해야 하는 등의 수고를 감내해야 한다.

이처럼 불편한 채용방식 때문에 이들은 근로수당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이력서 제출에만 모든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케아의 급여 숨기기 행태는 채용설명회에서도 드러난다.

이케아는 지난달 15일 광명시에서 개최한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그러나 이날 역시 급여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 이케아의 철학과 가치, 복지제도 및 인재상 등의 이케아에 관련된 기본 정보만 나열할 뿐이었다. 채용설명회 당시 일부 구직자들이 급여 수준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으나 이케아 측은 정확한 답변 대신 “평균 수준”이라는 애매한 답을 전달했다.

이처럼 급여 정보 부족에 구직자들은 급기야 인터넷 포털 카페를 결성, 소량의 급여정보만을 공유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시급수준 해외 or 국내…어디에 맞출까?

또 구글 검색을 통해 다른 나라에 진출한 이케아 시급 정보를 찾아보는 경우도 종종 있다. 구글 정보에 따르면 일본 치바점의 시급은 1035엔, 한화로 약 1만395원 수준이며 미국 이케아의 경우 10.35달러(약 1만563원)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관련 업계 사이에서는 이케아가 적어도 급여정보는 채용 예정 근로자에게 연봉 수준을 공개해야 한다고 비판한다. 이케아는 대부분의 정직원에게 시급제를 적용하고 있어, 정직원을 꿈꾸며 입사했다 생각 외로 낮은 연봉 수준에 실망하는 예비 근로자들이 속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케아 광명점 근로자들은 주당 15~40시간을 근무하는데, 시급을 외국과 같은 1만원대로 가정한다 해도 월 60~160만원의 세전수입밖에 올리지 못하는 셈이다. 연봉으로 계산하면 20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임금이다.

현재 국내 4대 대형마트는 시급제로 아르바이트를 채용하고 있는데, 이들 모두 채용공고 시 시간당 5000~6000원선의 시급을 적용하며, 모든 근로자에게 공개한다. 코스트코의 경우 업계 중 최고 시급인 8720원으로 책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케아는 기존 가구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기존 연봉 대비 20~30%가량 높은 임금을 주고 스카우트하고 있는 반면 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일반 구직자들에게는 급여수준도 공개하지 않은 채 불친절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이케아코리아 홍보대행 측은 “우리도 아직 본사로부터 받은 정보가 없어 급여수준과 공지여부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다”며 “시급은 업계 평균 수준이라는 사실만 알고 있으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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