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회완은행 조기통합 추진…노조 반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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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회완은행 조기통합 추진…노조 반대 변수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4.07.13 2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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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작업이 본격화 되고 있다. 하지만 외환은행 노조가 독립경영 보장 합의 위반이라며 반대하고 있어 통합 강행은 쉽지않을 전망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1일과 12일 하나은행 50명, 외환은행 34명 등 그룹 임원 135명이 참석한 임원 워크숍을 기흥 하나은행 연수원에서 열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통합 추진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통합이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미래성장을 위한 유일한 대안임을 직시하고 통합을 적극 주진하기로 했다"면서 "통합의 전파자로서 직원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성공적인 통합을 위해 앞장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통합은 대박"이라며 "빠르면 빠를수록 시너지 효과가 크고, 이는 직원 혜택으로 돌아가도록 하겠다"며 "통합을 통해 직원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외환은행 노조는 이 통합 자체가 2·17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반대하고 있다.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하나은행이 5년 뒤에야 통합 논의를 할 수 있도록 2.17합의서를 작성했음에도 지난 2년 반 동안 끊임없이 합의위반을 하더니 결국 합의 전체를 부정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2.17 합의는 지난 2012년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 당시 2017년까지 독립경영을 보장하기로 약속한 합의서다.

이후 2013년 하나은행이 주식을 통합하겠다고 나서자 일부 주주가 주식매수권을 행사해 외환은행은 뜻하지 않게 약 4970억 원이라는 거액을 소진했고, 올해는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 조기 통합 계획에서 외환은행이 6400억 원을 출연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이에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 12일 외환은행 직원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역에서 집결, '외환은행 사수 전 직원 결의대회'를 가진 뒤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김 노조위원장은 "약속을 어긴 자들과 지킨 자들의 싸움"이라며 "정정당당한 명분이 있으니 이기는 싸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나금융도 외환은행 측 명분을 인정하며 "사측에서 여러가지 당근을 제시하며 설득에 나설 것이라고 성명하지만 외환은흥 노조 관계자가 "하나지주와 경영진의 협의 요구는 실질적 의미가 없는 보여주기에 불과하다"고 밝힌 만큼 봉합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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