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 윤도준 회장 ‘과배당잔치’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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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 윤도준 회장 ‘과배당잔치’ 도마 위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4.07.15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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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일가에 순이익 2배 배당 지급·계열사 일감몰아주기 의혹 ‘솔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 ⓒ동화약품

지난해 불법리베이트와 잇따른 실적 부진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동화약품.

177년이라는 긴 역사를 자랑하는 동화약품이 이번에는 ‘고액배당’과 ‘일감몰아주기’ 등 부도덕한 경영 행태로 도마에 올랐다.

연이은 실적부진에도 억대 배당금 지급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동화약품 당기순이익은 10억1200만 원으로 1%대의 영업이익률을 보이며, 지난 2011년도 176억7900만 원에 비해 94% 급감했다.

게다가 지난해를 포함, 최근 수년 간 매출액은 2000억 원대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 같은 경영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동화약품 주주들에게 지급된 배당금은 당기순이익의 거진 2배에 가까운 19억5500억 원으로, 당기순이익 중 배당성향(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은 2011년 15.8%에서 지난해 193.23%로 증가했다.

즉 지난해 배당성향은 177%나 오른 셈이다.

통상적으로 국내 100대 상장사들의 평균 배당성향이 20% 수준에 머무르는 점을 감안하면 동화약품은 이보다 10배 가까이 높아 ‘고액배당 지급 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울러 동화약품 전체 지분의 31%를 윤도준 회장 및 특수 관계인들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 역시 오너 일가의 배당잔치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윤 회장은 지분율 5.13%로 배당금 1억 원을 받았다. 또한 동화약품의 주식 15.23%를 보유한 계열사 동화지앤피(동화G&P)는 2억9800만 원의 배당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동화약품의 의약품 병을 제작하는 계열사 동화지앤피의 주주는 동화개발 19.81%, 동화약품 9.91%, 동화약품 윤 회장이 8.86%로 계열사들끼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동화지앤피가 동화약품과 거래한 금액은 103억 원으로 매출액의 61%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2012년에도 106억 원의 내부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동화약품 윤 회장 일가가 계열사에게 일감을 몰아주고 있는 셈이다.

동화약품은 최근 실적 부진으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배당을 한 데 이어 계열사에도 일감을 몰아주고 있어 업계의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동화약품 측은 동화지앤피는 계열사인 관계로 매출증가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고액배당과 관련 “주주 중에 오너 일가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일반 주주와 비교했을 때 극히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배당금 지급이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배당금 책정과 관련, "연간 일정하게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주주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일시적인 매출 감소로 인해 배당금을 일부러 줄이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해당 관계자는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배당금 논란과 관련해서)별 다른 특이점이 없어 알맞게 배당을 했을 뿐"이라며 "언론을 통해 제기된 일감몰아주기 의혹에 대해서도 회사 차원에서는 아무런 해명 또는 반박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화약품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불법행위를 저질러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정장제 ‘락테올’이 생산균주가 변경됐음에도 이를 신고하지 않고 8년간 허가받지 않은 원료를 사용해 제품을 생산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해당제품에 대해 ‘판매업무 정지 및 품목회수 행정처분’을 받았다.

그해 11월에는 병·의원을 상대로 불법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8억9천8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은 바 있다.

물론 국내 다수 제약업체들의 불법리베이트 및 고액배당 등 불공정거래행위는 비일비재하지만 쉬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쁜 경영인’…윤 회장 도덕적해이 수면 위

대표적인 예로 인사돌로 유명한 동국제약 권기범 부회장 부자의 경우, 동국제약 비상장 계열사 ‘디케이라이프사이언스’로부터 받은 13억 원에 달하는 고액배당금으로 한바탕 구설에 휩싸인 바 있다.

그러나 동화약품의 고액 배당 행위는 타 제약업체들과 비해 정도를 지나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계열사에 대한 일감몰아주기까지 겹치면서 경영진의 도덕적해이도 논란에 가세하고 있는 형국이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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