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박근혜 마케팅'…'혁신' 강조하는 새누리당,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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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박근혜 마케팅'…'혁신' 강조하는 새누리당, 왜?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7.20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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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지지율 하락…지도부 '효과 없다' 판단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최홍집 강원도지사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달라며 유세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전략은 '박심(朴心) 마케팅'이었다.

새누리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가 개조'의 성공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을 한 번만 도와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나경원 전 의원 등은 지방선거 전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1인 피켓 릴레이 유세'를 펼쳤다. 이들은 피켓에 자필로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달라"는 등의 문구를 쓰고 30분 씩 시위에 이어갔다.

새누리당이 이토록 '박근혜 마케팅'을 펼친 것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았기 때문.

세월호 참사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잠시 떨어지긴 했으나 50%대를 유지하며, '콘크리트 지지율'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박근혜 마케팅'은 어느 정도 선공했다고 볼 수 있다. 세월호 참사로 새누리당은 '전패'를 예상했지만, 8 대 9 스코어로 '무승부'를 기록.

▲ '혁신작렬'이라는 티셔츠를 입은 새누리당원들ⓒ 뉴시스

하지만 7·30 재보선을 앞두고선 '박근혜 마케팅'이 사라졌다. 새누리당은 대신 '혁신'을 강조하며 '변화'를 주장하고 있다.

17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상현 사무총장과 김세연 제1사무부총장, 박대출·민현주 대변인이 등 뒤에 '혁신작렬'이라는 네 글자를 하나씩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7·30 재보선을 앞둔 지도부들은 더이상 박근혜 대통령을 입에 올리지 않고, '혁신'을 강조하는 것.

'박근혜 마케팅'이 더이상 효력이 없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마케팅 효과가 없다는 것을 한 차례 경험하기도 했다. 1위부터 5위까지 선출된 최고위원 중 서청원 최고위원만 '친박'계 인사다. '친박 실세'라고 알려진 홍문종 의원은 6위를 기록해 고배를 마셨다. 당심(黨心)이 고스란히 드러난 선거다.

이처럼 당원들은 '박근혜 마케팅'에 한계를 느껴 이번 재보선을 앞두고도 '박심 마케팅'을 펼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안대희,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들의 연이은 낙마와 장관 후보자들의 부적격 판정 등으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15~17일 사흘간 전국 성인 1023명에게 박근혜 대통령 직무수행도를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 44%, 부정평가 47%로 조사됐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부정평가보다 긍정평가가 앞섰지만, 국무총리 후보자들이 연이어 낙마하자 부정평가가 처음으로 긍정평가를 앞서는 일이 발생했다.

여권 내 한 관계자는 2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 기미가 보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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