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리는 '투톱'? 최경환 '훨훨' 황우여 '땀 뻘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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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리는 '투톱'? 최경환 '훨훨' 황우여 '땀 뻘뻘'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7.26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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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적체 심했던 기재부, 한꺼번에 '확' 풀렸다?
순조로운 청문회 예고했지만…'생각보다 쉽지 않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왼)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오른) ⓒ 뉴시스

'좌(左 )우여-우(右 )경환'은 박근혜정부 2기 내각을 이끌 '양날개'다.

지난 14일 선출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해 '비박계'로 포진된 당과는 다르게 내각은 '친박체제'를 구축했다.

박근혜정부 출범 첫해 당 지도부를 맡으며 뒷받침했던 황우여 전 대표와 최경환 전 원내대표가 이번 2기 내각에서 각각 사회·경제 부총리로 발탁된 것. 이들은 '쌍두마차' 체제로 내각을 이끌어가는 중추적 역할을 맡아 호흡을 맞출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둘은 현재까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무난하게 장관길에 오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입각하자마자 '최경환 호(號)'를 만드는 등 힘을 과시하고 있지만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청문회를 앞두고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진땀을 뻘뻘흘리고 있다.

내정된 장·차관급 인사들, 기재위 출신이 13명 중 6명...'최경환의 힘'?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5일 단행한 장·차관급 인사 대상자 13명 중 기재부 출신이 6명이라고 밝혀졌다. 기재부 출신 6명은 이번 인사로 승진하거나 영전 성격의 보직이동을 했다.

이들이 내정된 이유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힘이 크게 발휘됐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최 부총리와 호흡이 맞는 차관이 전진 배치됐다. 막강한 힘이 인사에서 발휘됐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임명된 장·차관급 인사는 △국무조정실장에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 △기획재정부 1차관에 주형환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2차관에 방문규 기재부 예산실장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에는 이석준 기재부 2차관 △관세청장에 김낙회 기재부 조세기획관 △조달청장에 김상규 기재부 경제예산심의관 등 13명이다. (언급한 인사들 6명은 모두 기재부 출신이다.)

특히 추 실장의 발탁엔 최 부총리와의 관계가 고려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재부 장관과 각 부처간 정책 조정을 맡는 국무조정실장 간엔 원만한 업무 조율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임환수 국세청장 후보자는 최 부총리의 대구고 6년 후배로, 돈독한 사이였다는 후문이다.

청문회 통과 난망?…황우여, 과거 발언 도마위에 올라

최 부총리가 내각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반면, 아직 입각하지 않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황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내달 7일로 예정돼있다.

황 후보자에 대한 의혹들은 △군 복무 기간과 대학원 박사과정 이수 시점이 겹치는 점 △당 대표 시절 항만 업계 관계자로 후원금을 받은 점 △황 후보자의 두 손녀가 이중국적인 점 등이다. 여기에 2차례나 아베 신조 일보 총리를 '각하'라고 표현한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윤관석 의원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황 후보자는 아베 각하 발언을 사과하라"며 "극존칭 사용을 납득할 수 없고, 역사를 기만하는 일본 정부에 교육부장관으로서 강력히 항의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의원은 황 후보자가 2007년 4월30일 당시 한나라당 인천시당의 한 간담회에서 친일파로 평가받는 인물을 찬양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당시 황 후보자는 여성 활동가들에게 "인천은 국가적으로 중대한 여성들의 주활동 장소였다"며 "가까이는 김활란 박사가, 멀게는 고구려의 소서노가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김활란은 일제 당시 침략전쟁을 지원하는 단체에서 임원 활동을 펼쳐 친일파로 평가받는 인사"라며 "친일 의심 발언을 사과하라"고 내세웠다.

황 후보자는 다른 장관들에 비해 비교적 순탄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야당의 집중공세가 이어지고 있어 '순탄한 청문회'를 기대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분석된다.

여권 내 한 관계자는 2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황우여 후보자가 논란에 휩싸이고 있지만, 결국 청문회 채택이 되지 않겠느냐"며 "입각한다면 최경환 부총리와 함께 호흡을 잘 맞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황 후보자가 입각한다고 해서 최 부총리처럼 막강한 힘을 휘두른다고 보긴 어렵다"며 "황 후보자는 부드러운 스타일이고 최 부총리는 강한 추진력을 보이는 리더십이라 차이가 있다"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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