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지지율, 김무성·문재인 고향 PK서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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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지지율, 김무성·문재인 고향 PK서도 1위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9.21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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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성별·연령·정치적 성향 막론하고 박원순 지지율 굳건…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 ⓒ 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 <한국 갤럽>이 18일 발표한 9월 셋째주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시장이 23%로 1위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13%로 2위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0%로 3위를 기록했다. 흥미로운 것은 박 시장의 지지율이 지역, 정치적 성향, 성별, 연령대를 불문하고 높다는 점이다.

같은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산 울산 경남 지역구에서 박원순 서울 시장이 19%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김무성 대표가 15%를, 문재인 의원이 13%를 기록하며 따랐다. 김 대표와 문 의원의 고향이며 현재 지역구인 부산에서 박 시장이 1위를 차지한 것.

박 시장은 경상남도 창녕 출신이다.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 창녕에서 지내 고향은 PK다. 박 시장이 서울에서 활동하지만 뿌리는 '영남 사람'이라고 거론된다. PK사람들이 박 시장을 '우리 사람'으로 생각해 거부감 없이 지지를 보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박 시장이 PK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단지 '지역적 연고'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사례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고향이 부산이지만 16대 대통령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약 130만 표)에 비해 낮은 약 50만 표밖에 받지 못했다.

경북에서도 노 전 대통령은 약 40만 표를, 이 후보는 약 100만 표를 얻어 지역적 정치 성향이 뚜렷해 표가 갈리는 것을 알 수 있다.

부산은 현재 새누리당 '텃밭'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야권 지지자들이 많아졌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서병수 부산시장이 50.7% 득표율을 보이며 당선됐으나 오거돈 전 후보가 49.3%을 기록했다. 1.4% 차이밖에 보이지 않은 것.

'야권의 바람'이 PK전역으로 퍼지면서 박 시장에 대한 호감도도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TK(대구 경북)에선 김 대표가 17%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박 시장이 11%를, 문재인 의원이 8%를 얻으며 뒤 따랐다.

또 광주 전라 에서는 박 시장이 32%를 기록하며 다른 후보들에 비해 크게 앞섰다. 문 의원이 17%를 기록하며 2위를, 김 대표가 6%를 기록하며 4위를 기록했다.

서울 지역에서도 박 시장이 다른 후보에 비해 앞섰다. 박 시장은 26%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고 문 의원이 11%를, 김 대표가 8%를 기록했다.

박원순 지지율, 성별·연령·정치적 성향도 관계 없다

성별에서도 박원순 시장은 부동의 1위였다. 남성은 차기 대권 주자로 박 시장을 1위(24%)로 지목했다. 그 뒤를 김 대표가 13%, 문 의원이 11%를 기록하며 따랐다.

여성도 차기 대권 주자로 박 시장을 꼽았다. 박 시장은 19%를 얻으며 1위를 차지했고 문 의원이 14%로 2위를, 김 대표가 8%를 기록하며 3위에 앉았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차기 대권 후보로 김무성 대표를 지목했다. 김 대표는 20% 지지율을 얻으며 1위에 앉았다. 박 시장은 10%를 기록, 정몽준 전 의원(10%)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새누리당 지지층 사이에서도 꽤 많은 사람들이 박 시장을 지지하는 것. 심지어 박 시장은 김문수 전 지사(9%)보다 많은 지지를 얻었다.

새정치연합 지지자에선 박원순 시장이 36% 지지율을 보이며 1위에 앉았다. 그 뒤를 문 의원이 28%를 기록하며 2위에 머물렀고 김 대표는 3%의 지지율을 보이며 5위에 앉았다.

연령대에서도 박원순 시장의 지지율은 굳건했다. 박 시장은 19~29세 연령 층에서 29%, 30대에서 25%, 40대에서 27%, 50대에서 19% 지지율을 보이며 1위를 기록했다. 60대 이상에선 김 대표가 20% 지지율을 보이며 1위를 기록했다. 박 시장은 10% 지지율을 보이며 2위에 앉았다.

박원순 지지율, 왜 굳건할까?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지율이 굳건한 가장 큰 이유는 정치권과 멀리 있다는 점이다. 정치권 불신이 높아지며 갈등이 치닫고 있는 현재 박 시장은 어느 정도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다. 또한 '새 정치'를 내걸었던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지지율을 상당 부분 흡수해 대체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안 전 공동대표가 사퇴 이전에 얻었던 지지와 같다고 보는 시각이다.

더불어 악재가 겹친 새정치연합 상황 때문에 박 시장의 지지율은 더욱 굳건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차기 대권 주자인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손학규 상임고문, 김두관 전 지사가 7·30 재보선에서 정치적 위기를 맞으면서 차기 대권 주자에서 멀어졌다. 또 당 내부가 계파 갈등으로 몸살을 겪고 있어 문 의원도 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결국 야권 지지가 박 시장에게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행정가'라는 안정감도 한 몫 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시·도나, 회사나, 큰 단체를 운영해 본 사람이 나라도 잘 운영한다"며 "그것은 차기 대통령이 가져야 할 조건"이라고 언급했다.

차기 대권 주자로 지목되는 김무성 대표나 문재인 의원은 행정가로서 경력이 부족하다.

정치평론가 박상병 박사는 최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박 시장이 대통령이 되려면 당 경선이 중요하다"며 "당내 기반을 미리부터 쌓아두지 않으면 어려울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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