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시티 파산…펀드 등 소액투자 피해 확대 예상
스크롤 이동 상태바
파이시티 파산…펀드 등 소액투자 피해 확대 예상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4.10.23 1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매 절차 돌입시 부동산 경기, 면적 등으로 매각가 낮아질 듯…차액 피해, 펀드 투자자들에게 돌아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법원이 서울 양재동 복합물류단지 파이시티 시행사 ㈜파이시티와 ㈜파이랜드에 대해 직권으로 파산을 선고했다.

사업 파산에 따라 우리은행을 통해 파이시티에 투자한 소액투자자들의 피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파이시티는 지난 7월 신세계백화점, 롯데마트, CJ그룹, 미래에셋 등이 참여한 STS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매각  가능성이 보였지만 자금조달 실패 등으로 인수합병이 무산되는 등 사업진행이 어려워졌다.

이에 서울중앙지방법원 제3파산부(부장판사 이재권)는 지난 22일 오후 기업 청산가치가 계속가치보다 명백하게 크다는 판단에 따라 채무자 등의 파산신청을 빌리지 않고 직권파산을 결정했다.

시행사가 보유한 계약금 등 현금 약 45억 원은 청산절차를 거쳐 채권자에 나눠질 예정이지만 전체 채권액 1조 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 폐허로 남겨진 파이시티 개발 부지 ⓒ뉴시스

우리은행-파이시티 특정금전신탁 상품 투자자들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상품을 통해 투자한 개인은 어림잡아 1400여 명으로 투자금액만 1900억 원에 달한다.

피해자들은 당초 25~30% 자금 회수를 목표로 금감원의 중재를 받아 피해규모를 최소화 할 예정이었다.

실제로 최근 금감원이 '파이시티 투자'와 관련해 불완전판매로 인정해 우리은행의 관련 직원을 중징계하고 기관주의를 내리는 등 징계를 결정하면서 피해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날 파산으로 자금 회수 자체가 불투명해지면서 피해 보상 규모도 짐작하기 어려워졌다.

세계적인 금융위기에 부동산 경기침체까지 겹쳐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회사가 없고, 최근 매각된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7만9000㎡)보다 면적이 넓어 개발 자체도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참여연대 장흥배 경제조세팀장은 "파이시티 사업에서 남아있는 자산은 땅 값 정도인데 이를 경매 절차를 거친 뒤 채권자에게 돌려 주게 된다"면서 "경매가가 시가를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액투자자를 포함한 채권자들의 몫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 팀장은 이어 "펀드 피해자들은 사기당했다고 생각하고 있어 턱없이 낮은 수준의 피해보상을 받을 경우 민사소송까지도 불사할 예정"이라며 "피해 보상 금액 수준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파이시티 문제는 현재 금감원에서 분쟁조정 중인 사안으로 결과가 나오는대로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파이시니프로젝트는 서울 강남구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에 총 3조4000억 원을 투입해 쇼핑몰, 오피스 빌딩 등을 짓는 대규모 부동산 개발 사업이다.

지난 2003년 개발이 시작됐지만 전축인허가를 받는데까지만 6년이 걸리는 등 난항을 겪다 과도한 차입금으로 2011년 1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이날 파산이 결정됐다.

담당업무 : 시중은행 및 금융지주, 카드사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필요하면 바로 움직여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