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유승민, 몸값 올리고 원내대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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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유승민, 몸값 올리고 원내대표까지?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10.28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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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박' 유승민, 朴과 사이 틀어진 사연…인지도 TK서 1위
유승민, 김무성과도 틀어졌나?…물 건너간 사무총장, 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 ⓒ 뉴시스

"이거 누가 합니까. 청와대 얼라들이 하는 겁니까."

"국가안보실장, 외교장관, 통일장관, 비서실장이 다 모여 기껏 짜낸 꾀가 이것 밖에 안 됩니까."

"전작권 전환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공약이었고 당선자 시절 인수위 보고서와 취임 후 국정과제보고서에도 들어있었어요. 공약 파기 맞습니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의 거침없는 행보가 화제다. 친박 핵심 인물이었던 유 의원이지만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하는가 하면, 김무성 대표와도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며 몸값을 올리고 있다. 그러는 사이 유 의원은 내년 원내대표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며 몸값이 상승 중이다.

정계에서 유 의원의 평가는 좋은 편이다. <영남일보> 지역 오피니언리더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유 의원이 '대구·경북을 대표할 정치인' 1위에 올랐다.

몇 주 전 화제를 모았던 최준영 씨(48)가 대안미디어 '너머'에 기고한 '대선주자 22인 한줄평' 글에서 유 의원을 '여권의 기대주, 아직은 실체를 드러내지 않은 여권의 히든카드'라고 표현한 바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빈곤한 철학에서 나오는 천박한 언변으로 입만 열면 경쟁력이 깎이는 사람"이라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을 "제1야당 최대 계파의 수장이지만 정치력은 최악인 사람"이라고 기고하며 차기 대권 잠룡 22명에 대해 혹평을 가했으나 유 의원에 대해선 이례적으로 호평을 한 것.

또 새누리당 내 한 관계자는 2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유승민 의원실은 인기가 좋은 편"이라면서 "보좌진들이 가고 싶은 의원실 중 하나가 유승민 의원실이다"고 언급했다.

유 의원실에서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새누리당 이준석 전 혁신위원장도 유승민 의원실 출신이라는 점을 내심 자랑스러워한다는 후문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유승민 의원 ⓒ 뉴시스

유승민, '포스트 박근혜'로 불리는 이유

유 의원이 현재 친박계로 분류되지 않지만 '포스트 박근혜' 칭호가 붙는 이유는 TK(대구 경북)지역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영남일보>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폴스미스>가 지난 1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구·경북 오피니언 리더 300명은 대구·경북을 대표할 정치인으로 유승민 의원(18.7%)을 꼽았다.

'친박 핵심'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경산 청도)은 11.3%로 2위에 올랐고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이 8.3%로 3위를 차지했다.

유 의원의 이같은 인지도 상승은 자기정치를 해왔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유 의원은 지난 2012년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명 변경할 때 박근혜 대통령과 의견을 달리하면서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당시 유 의원은 박 대통령이 추진한 당명 개정에 대한 의원 총회에서 발언을 통해 공개적으로 당명 개정을 반대한 바 있다.

이후 박 대통령 의중대로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명이 바뀌자 유 의원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위원장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듣지 않아 판단에 문제가 생긴다"며 "박 위원장과 대화할 때 한계를 느낀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가까운 거리에서 박 위원장을 도울 기회는 없을 것"이라면서 "어차피 내가 쓴소리를 하니 박 위원장도 나를 싫어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 대통령도 그 이후 유 의원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 ⓒ 뉴시스

'무대'와의 관계도 틀어졌나?…물 건너간 사무총장 인선, 왜?

유 의원과 김무성 대표와도 미묘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유 의원이 김 대표와 친분이 두텁다고 알려져 한때 함께 계파를 형성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 대표가 당 대표로 취임한 이후 사무총장으로 유 의원을 염두해 두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유 의원은 사무총장을 맡지 않았고, 김 대표의 인사 정책에 제동이 걸렸다. 친밀했던 유 의원과 김 대표의 관계가 틀어진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계에선 두 가지 설이 돌았다. 하나는 세간에 알려진 대로 유 의원이 사무총장 자리를 스스로 거부했다는 의견이다. 다른 하나는 김 대표가 유 의원에게 정식 제안을 하지 않고 언론에 흘리기만 했다는 것이다.

아무튼 유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지지도나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어, 차기 지도자 자리를 놓고 김 대표와 맞설 수 있는 인물로 거론된다.

유승민, 원내대표 되면 안될 인물 1위?

유 의원은 내년 5월 차기 원내대표를 염두에 두고 보폭을 넓히고 있다. 자기 색깔을 분명히 하기 위해 '반박근혜, 비김무성' 스탠스를 보이고 있는 듯하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유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는 것을 박 대통령이나 김 대표 모두 탐탁지 않아 할 것이다. 하지만 이미 인지도나 지지도가 올라가고 있는 유 의원의 행보를 막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유 의원이 박 대통령이나 김 대표의 관계설정을 어떻게 하느냐를 놓고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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