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유현 기자)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스마트뱅킹 서비스 이용자도 폭발적으로 늘어 4000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해킹 등 보안에 대한 우려로 금융거래 채널로서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2분기 전체 스마트뱅킹 이용 건수는 2941만 건이었지만 이 중 2675만 건(91%)은 예금조회 등 단순 조회 서비스에 활용됐다고 밝혔다.

자금이체로 이용된 비중은 겨우 9%였다.

인터넷뱅킹 이용건수 중 조회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77.5%인 것과 비교하면, 실질적인 금융거래 채널로서 역할은 미흡한 것이다.

그나마도 소액 자금이체에 주로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분기 전체 인터넷뱅킹 자금이체 금액 35조 원 중 스마트뱅킹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1조7000억 원인 4.8%였다. 건당 이체 금액은 5만8000여 원이다.

스마트뱅킹 활용도가 이처럼 부진한 것은 보안에 대한 불안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단 스마트폰은 PC와 달라 한 번 입력된 개인정보를 쉽게 삭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스마트뱅킹은 공인인증서를 스마트폰 기기 자체에 파일로 저장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스마트뱅킹이 스미싱 등 악성코드를 이용한 금융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이유다.

실제로 스마트폰을 통한 공인인증서 유출 사고는 2012년 8건에 불과했지만, 2013년에는 7633건으로 늘어났다.

이에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도 "스마트뱅킹 자금이체 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정보유출 및 보안 사고를 의식한 사용자들이 실제 금전을 다루는 금융거래에는 이용을 꺼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