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자사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유명 블로거의 추천글 및 후기로 위장한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3일 카페베네를 비롯해 오비맥주, 아우디, 머시따쇼핑몰 등이 블로그 운영자들에게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대가로 상품 등의 추천·보증글을 게재하게 했지만 지급 사실을 공지하지 않았다는 사유로 시정조치를 내렸다.
이번 공정위가 내린 시정조치 대상에는 ‘오비맥주(주)-카스후레쉬 카스라이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주)-아우디A6’ ‘(주)카페베네-카페베네 블랙스미스’ ‘(주)씨티오커뮤니케이션-머시따쇼핑몰’ 등 총 4개 사업자로 드러났다.
모 블로그 운영자는 까페베네를 다녀온 후 커피와 디저트 사진을 게재하며 “나들이 장소로 정말 좋다” “이보다 더 좋은 공간도 없다” 등 다양한 추천 문구를 작성했다.
이밖에 다른 운영자는 오비맥주 광고 사진과 함께 “다가오는 여름 몸매 관리하면서도 시원하게 마실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추천글을 게재했다.
해당 사업자들은 자사 상품의 블로그 광고를 위해 광고 대행사와 앞서 계약을 맺었고, 광고 대행사들은 블로그 운영자를 섭외한 후 그들에게 해당 상품의 추천·보증 게시글을 올리도록 했다.
이들은 광고 대행사를 통해 블로그 운영자에게 1건당 2000원에서 10만원의 대가를 지급했지만, 그 사실을 해당 광고글에 표시하지 않았다.
지난 2012년 공정위가년 개정한 ‘추천ㆍ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에 따르면 경제적 대가를 주고 블로그, 카페 등에 추천 또는 보증글을 올릴 경우 지급 사실을 공개해야 한다.
블로거에 홍보 대가 지불 후 추천글 및 광고 의뢰...소비자의 무분별 신뢰 이끌어내
그러나 이번 4개 사업자가 해당 규정을 어기면서 공정위의 법 위반행위 금지명령이 내려졌고, 사업자들은 각각 적게는 1000만 원 대에서 많게는 1억 원 대까지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에 따라 오비맥주(주)는 1억8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벌금을 부과 받았고,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주) 9400만원, (주)카페베네 9400만원, (주)씨티오커뮤니케이션 1300만원 등 과징금 총 3억900만원이 부과됐다.
이처럼 사업자들이 평범한 주부, 직장인, 학생 등 일반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체험상품 무상제공, 원고료 등 일정 대가를 지급하면서 정보성 이용 후기나 추천·소개글 등 광고를 의뢰하는 이른바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이 보편화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이러한 광고글을 블로그 운영자인 블로거가 직접 경험을 토대로 작성했을 것이라고 믿어 장점만 부곽될 뿐 아니라, 무분별한 신뢰를 이끌어낸다는 데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구매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가 지급사실을 은폐하면서, 사실상 광고임에도 전문가 또는 소비자의 추천글인 것처럼 일반 소비자를 기만했다”며 “향후 블로그 광고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발견되는 위법사항에 대해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장 많은 벌금형을 부과 받은 오비맥주 측은 “담당자도 마케팅 대행사도 표시광고법 내용을 정확히 숙지를 못한 상태였다. 아 과정에서 광고 글 표시를 못해서 생긴 일”이라며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자마자 문제가 되는 내용을 삭제를 하거나 관련 법에 따라서 출처 표시를 밝혔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최근 블로그를 통해 마케팅을 펼치는 이른바 바이럴 마케팅이 증가하는 추세라, 홍보 대가로 일정 금액을 지급했던 부분은 인정한다”며 “앞으로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내에서 자체적인 교육이 이뤄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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