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타결…은행권 3%대 위안화 상품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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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FTA 타결…은행권 3%대 위안화 상품 내놔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4.11.11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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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유현 기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됐다. 희비는 엇갈렸다. 농사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벌써부터 가격경쟁력에 울상을 짓고, 화장품 등 종목은 수혜주로 손꼽히고 있다.

금융업계도 한·중 FTA로 한껏 부풀었다.

다수 은행들이 내년도 위안화 무역결제 비중이 현재보다 2~3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 예금·대출·파생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주요 은행들은 최근 회의를 열어 위안화 결제 확대 목표치를 점검하고 관련 상품 출시 등을 논의했다.

현재 한·중 무역결제(지난해 기준 2288억 달러)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이를 중장기적으로 20%까지 높이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업계는 FTA 체결과 연내 개설될 원·위안 직거래 시장을 고려하면 20%는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발맞춰 위안화 취급 금융상품 출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하나·외환은행은 금주동안 6개월 및 1년 만기 위안화 정기예금을 공동으로 출시, 4억 위안(외환 3억 위안, 하나 1억 위안) 한도로 특별 판매한다.

금리는 6개월에 연 3.0%, 1년에 연 3.1%다. 시중은행들의 6개월짜리 원화 정기예금 금리가 낮게는 1% 중후반대인 점을 고려하면 2배 가까운 이자를 주는 셈이다.

우리은행도 역외 위안화(CNH)를 기준금리로 삼은 위안화 예금 패키지(입출입식 통장, 자유적립식 및 회전식 정기예금)를 출시했다.

최장 3년간 추가 적립할 수 있는 자유적립식과 최장 6개월마다 금리가 바뀌는 회전식 예금 금리는 연 3.07%(우대금리 포함)다.

신한은행 역시 우대금리를 주는 위안화 정기예금 상품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현재 1년 만기에 금리가 2.9%인 위안화 정기예금 상품을 개편해 내놓을 계획이다.

위안화 예금은 금리 수준이 높을 뿐 아니라 위안화가 원화 대비 강세를 보일 경우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환손실의 위험도 있다.

은행들은 이렇게 유치한 위안화 자금을 주로 수출기업 대상 위안화 대출이나 파생상품 거래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한·중 FTA로 중국 금융시장 투명성과 개방도가 높아져, 국내 금융기관들의 현지 진출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전날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은 "FTA는 은행 산업, 나아가 금융 산업, 더 나아가 서비스 산업 전체가 한 단계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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