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銀, 조기통합 두고 '동상이몽' 상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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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銀, 조기통합 두고 '동상이몽' 상견례?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4.11.14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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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조기통합 전제로 한 대화 아니겠느냐"
외은 노조 "모든 건 대화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유현 기자)

지난달 28일 외환은행 노조가 하나금융지주에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해 양측 간 장밋빛 분위기가 조성되는 듯했다.

바로 다음날 하나‧외환 측 이사회는 노조 측 의견을 묵살한 채 통합은행을 결의했다. 좋았던 분위기도 산산조각이 났다.
 
그리고 보름여일. 꼬일 대로 꼬여버려 풀 수 없을 것 같던 둘 사이에 또 다시 '대화의 물꼬'가 트이는 모양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당사자인 하나금융과 외은 노조가 전혀 다른 생각을 품고 대화에 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14일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조가 조기통합 등을 논의하고자 이날 밤 대화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과 외은 노조는 하나‧외환은행 조기합병 문제를 논의하고자 각각 4대 4로 구성된 협상단을 최종 확정하고 이날 저녁 상견례 자리를 갖기로 했다.

사측 참석자는 하나지주 권태균 전무‧김재영 상무와 외환은행 주재중 전무‧오상영 전무로 알려졌으며 노측에서는 김지성 전 노조위원장과 '2‧17 합의서' 체결 당사자인 김기철 전 노조위원장, 현직 노조 집행부 임원, 전 외은 직원 등이 협상자로 참석할 예정이다.

김한조 외은행장과 김근용 외은 노조위원장은 대화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 협상 내용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임원들이 모여 실질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날 양측이 조기통합 시기 및 방법, 상호 간 요구 조건 등을 교환하며 사실상 본격적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는 얘기가 도는 이유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실제로 하나금융 관계자는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오늘 밤 예정된 상견례와 관련해 정확한 사안은 아직 파악 중에 있다"며 "그러나 통합을 전제로 자리를 만든 건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외은 노조 관계자는 <시사오늘>과 전화에서 "오늘 밤 대화단을 꾸려 만나는 건 맞다"면서도 "확실한 건 없다. 다만 만나서 각자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가 오가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직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모든 건 오늘 밤 논의가 끝나야 알 수 있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은 조기통합을 전제로 한 만남이라하고, 노조 측은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는 자리라고 주장한다. 이번 협상 역시 서로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끝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납득되는 이유다.

한편, 지난달 29일 하나‧외환은행 이사회는 외환은행을 존속법인으로 하는 합병계약서를 체결했으며, 금융당국에 합병 승인 신청서 제출을 앞두고 있다.

지난 11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원래대로라면 지난달 30일에 합병 승인을 신청했어야 하지만 노조와 협상을 먼저 진행하고자 2주를 기다렸다"며 "계획보다 승인신청은 늦어지고 있지만 노사간 합의가 우선"이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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