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해외지점 수익성 개선…현지화 여전히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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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해외지점 수익성 개선…현지화 여전히 부족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4.11.2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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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유현 기자)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은행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하는 등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지화나 글로벌 업무역량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에 따르면 6월 기준 국내은행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3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9000만 달러(32.1%) 증가했다.

전반적인 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국내은행 해외점포가 이처럼 선전한데에는 부실채권 충당금비용 감소 및 일부국가의 순이자마진율(NIM; Net Interest Margin) 확대 등으로 이자이익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아시아권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중국 점포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540만 달러(300.0%) 증가한 8720만 달러를, 싱가포르는 3540만 달러(177.0%) 증가한 5540만 달러를 기록해 해외점포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반면, 미국(1340만 달러)을 시작으로, 베트남(930만 달러), 일본(210만 달러), 홍콩(130만 달러)에서는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자산규모도 커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은행 해외점포 자산규모는 지난해 동기 대비 81억1000만 달러(10.4%) 증가했다.

자산 종류별로는 △대출금(37억3000만 달러, 10.8%) △은행 간 대여금(16억 달러, 39.2%) △현금‧예치금(13억6000만 달러, 9.8%)순으로 증가했다.

또한 총자산수익률은(ROA; Return on Asset) 0.66%로 전년(0.64%)대비 소폭 상승했다. 이는 국내영업을 포함한 국내은행 전체 ROA(0.04%)보다 높은 수치다.

이처럼 국내은행들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영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현지화 지표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국내은행은 34개국에 160개 해외점포(지점 64, 사무소 51, 현지법인 45)를 운영하고 있다. 점포 수는 지난해보다 8개 늘었다.

그러나 국내은행 해외 현지법인의 현지화 등급은 지난해와 같은 2등급이었다. 지점의 경우 현지고객비율과 현지자금운용비율이 낮아 4등급을 기록, 지난해보다 후퇴했다.

은행별로는 산업‧신한‧우리‧하나은행이 2등급을, 국민·외환·기업은행이 3등급을 받았다. 1등급을 받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이에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 해외지점 현지화는 아직 미흡한 수준으로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현지화 제고 및 글로벌 업무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내은행이 해외시장에서 신(新)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도록 해외진출을 다각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면서도 "은행이 해외영업 확대에 따른 리스크를 충실히 관리해 나가도록 해외점포에 대한 건전성 감시·감독은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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