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바디피트' 생리대 곰팡이 검출 논란…진실은?
스크롤 이동 상태바
<단독>'바디피트' 생리대 곰팡이 검출 논란…진실은?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4.12.03 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곰팡이 맞으나 종류는 모른다?…사건 한 달 뒤 사과문·소견서 보내고 수습 ‘급급’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여성용품, 아기 기저귀 등을 생산하는 LG유니참이 최근 ‘여성용품 위생불량’ 논란에 휩싸였다.

LG유니참의 대표 상품인 여성용품 '바디피트' 생리대에서 검게 핀 곰팡이가 발견된 것.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한 곰팡이가 민감한 생필품인 여성 생리대에서 검출되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측, ‘곰팡이균 종’ 모른다 ‘발뺌’…책임 회피 ‘급급’

11월 초, 30대 박모 씨는 아내의 심부름으로 편의점에서 여성 생리대 바디피트를 구매했다. 바디피트는 여성 신체구조에 잘 맞게 제작된 제품으로, 특히 20~30대 젊은 층 여성들이 자주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씨는 중형 1개(3개입)를 구매한 뒤 아내에게 줬고, 그의 아내는 아무 의심 없이 생리대를 착용했다. 사건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일어났다. 박 씨의 아내 김모 씨(가명)가 3번째 생리대를 착용하려고 제품을 뜯었을 때 피부가 접촉하는 부분에서 시커멓게 핀 곰팡이를 발견된 것.

김 씨는 소스라치게 놀랐고, 곧바로 바디피트 고객센터에 신고했다. 그러나 고객센터 측에서는 김 씨에게 납득할만한 설명이나 사과는 뒤로한 채 자사의 부주의가 아니라며 책임 회피에 급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억울한 심경을 토로할 곳이 없자 김 씨는 남편 박 씨에게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놨고, 곰팡이 핀 생리대를 목격한 박 씨는 곧장 고객센터에 전화해 항의했다.

박 씨는 직전 사용하던 생리대에도 곰팡이가 피어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어떤 종류의 곰팡이인지, 혹여 몸에 옮겨 붙어 잠복해 있다 훗날 생길 2세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을지 노심초사하는 심경으로 조목조목 따져가며 항의했다.

그러나 이들 부부의 연이은 항의에도 고객센터는 구체적인 답변을 미뤄둔 채 자사 및 공장 제조 과정에서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되레 소비자의 부주의로 몰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센터 측에 따르면 공장 제조 과정 중에는 습기가 찰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에 곰팡이가 필 수 없다는 것이다. 사측은 이어 구매 후 소비자의 관리 부주의 혹은 유통 과정에서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고 해명했다.

▲ 여성용품, 아기 기저귀 등을 생산하는 LG유니참이 최근 자사 제품인 '바디피트'에서 곰팡이가 발견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또 박 씨와 통화한 당시 고객센터 상담원은 “나이도 젊으신 것 같은데 스마트폰으로 곰팡이 검색해 보시면 어떤 환경에서 곰팡이가 피는지 알 수 있다”고 말하며 책임을 회피하려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도 사측은 해당 생리대는 신고 된 제품이니 곰팡이균 검사 후에 관련 소견서를 보내주겠다고 신뢰를 심어줬다.

박 씨 부부는 즉각 해당 생리대를 보냈고, 곰팡이균이 신체에 무해한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답변과 함께 진심어린 사과를 기다렸다.

허나 이는 박 씨 부부의 욕심이었을까. 이들은 신고 접수 후 사건 이후 한 달이 지난 11월 말이 다다를 때까지도 본사 측에서 아무런 소식도 들을 수 없었다. 박 씨 부부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를 때쯤 한 달여가 지난 11월 30일께 사측은 검사 소견서와 사과문을 보냈다.

관련 문서에 따르면 신고 접수된 제품은 물이 혼입돼 마른 흔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으나, 당사 공정에서 습기 또는 물이 혼입될 가능성이 낮아 유통 중 또는 제품 보관시 보관 소홀로 인해 제품에 물이 투입됐다. 

이은 사과문에도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한 사과와 위생 관리 강화에 대한 언급은 했으나, 곰팡이가 생기게 된 과정에 대한 부분은 공정 내 제작 과정이 아닌 유통 과정에서 생긴 이물이라고 거듭 강조 했다.  

본사의 성의 없는 조치에 화가 치민 박 씨 부부는 급기야 이 사연을 네이버 등 온라인 포털사이트에 게재했고, 이는 곧 최다 조회수인 베스트 게시물로 등재됐다.

그러나 베스트 게시물이었던 해당 사연은 무슨 영문인지 얼마 되지 않아 예고 없이 무단 삭제 조치 됐다.

이같은 조치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박 씨 부부는 또 다른 포털사이트에 이 사연을 올려 수많은 네티즌과 공유해 이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거듭 당부의 뜻을 드러냈다.

게시글 무단 삭제 왜?…30일간 게시자 이의 없을 시 삭제

박 씨는 “끔찍하리만큼 불편한 일을 겪었음에도 본사는 진심어린 사과는커녕 소비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행위에 분이 풀리지 않는다”며 “보상보다 곰팡이균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듣고 싶었다”고 억울함을 표명했다.

이어 그는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불량 제품에 대해 쉬쉬하려고만 했던 사측의 행동은 곧 소비자를 기만하는 일”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시사오늘>은 여성용품 위생논란과 관련해 LG유니참 측의 입장을 밝히고자 관계자와 연락을 취해봤으나 닿지 않았다.

삭제 조치된 기사건과 관련해 네이버 측은 “일단 (삭제 요청 등의)공문을 받게 되면 해당 게시물을 30일간 비공개 처리하고 게시자가 이의를 신청하지 않는 한 삭제한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