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이사회 연임 포기…사퇴는? "글쎄"
스크롤 이동 상태바
KB금융 이사회 연임 포기…사퇴는? "글쎄"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4.12.05 17: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유현 기자)

금융당국과 'KB 사태'를 두고 줄다리기하던 KB금융지주 사외이사 8명이 5일 거취를 정할 예정이다.

사외이사들 대부분이 연임을 포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당국의 압박에 따라 상당수 사외이사가 사의를 표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사외이사들이 확대경영전략위원회 자리에서 향후 거취에 대해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이날 KB금융 사외이사들은 윤종규 회장 및 임원진과 확대경영전략위원회를 열고 LIG손해보험 인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전날 KB금융 사외이사들이 비공식 간담회를 갖고 '연임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의견을 모은 사실이 알려져, 실질적 소재는 사외이사들 거취가 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돈다.

이들은 LIG손보 인수 계약 종료가 3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금융당국이 승인 여부를 두고 연일 압박 수위를 높이자 백기를 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KB금융 사외이사 중 올해 새로 임명된 김명직, 신성한, 조재호 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이경재 전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21일 윤종규 회장 취임과 동시에 물러났다.

금융당국 "사외이사 거취 및 조직 전체적 문제점 종합 판단해 인수 여부 결정할 것"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KB금융의 LIG손보 인수가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간 금융당국이 요구했던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 해임과 사외이사 사퇴 등이 일정 부분 충족된 만큼 당국이 승인을 미룰 명분이 마땅치 않다는 게 그 이유다.

그러나 사외이사들도 연임은 포기하더라도 즉각 사퇴는 힘들다는 입장이어서 양측 간 갈등의 씨앗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한 사외이사는 어느 매체와 인터뷰에서 "임기 중인 회장이 그만뒀으니 도덕적 책임을 져야할 게 있다면 지자는 얘기가 나왔다"면서도 "다만, 물러나더라도 주총에서 임명했고 임기가 있으니 주총에서 그만 두는 게 맞지 않겠냐는 말이 있었다"고 말해 즉각 사퇴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게다가 금융당국도 사외이사 거취뿐 아니라 조직 전체적 지배구조 등을 고려해 LIG손보 인수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사외이사 연임 거부만으론 마냥 승인 신청을 기대할 수는 없다는 말이 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금감원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LIG손보 인수에 대해 논하는 건 이르다"며 "사외이사들의 입장이 뭔지 파악해 보겠지만, 이들의 거취와 더불어 조직 전체적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오는 24일 인수 유무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감원은 KB금융에 대한 부문검사에서 일부 사외이사의 비리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