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보, 인수 승인 연기에 '나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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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보, 인수 승인 연기에 '나 어떡해'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4.12.0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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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승인 안되면 인수 계약 자동파기…기업가치 하락 등 유·무형 손실 불가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LIG손해보험의 KB금융지주 인수가 차일피일 미뤄지자 오히려 LIG손보 내부에서 고민이 커진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LIG손보는 2015년 경영 전략을 짜야하는 시기임에도 제자리걸음 중이다. 지난 6월 인수자가 KB금융으로 결정났지만 금융위원회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10월로 인수시점을 잡았던 LIG손보는 사업계획이나 사명 변경 등 실무적인 부분을 마무리 짓고 시행만 남겨뒀다.

LIG손보는 "10월을 KB금융 인수와 관련한 작업을 진행해왔고 대부분 마무리 돼 지금은 잠깐 멈춘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금융위가 KB금융의 지배구조를 문제삼고 승인해주지 않고 있어 3100여 명의 직원과 1만2000여 명의 설계사·대리점 직원들, 520만 명의 고객들이 갈 방향을 잃어버렸다.

LIG손보의 상반기 순이익을 1000억 원이나 올렸는데도 올해 당기순이익 전망치를 2587억 원에서 1370억 원으로 대폭 낮춘 것만 보더라도 업무 장애가 심각한 상황임을 짐작할 수 있다.
 
KB금융 발등에 떨어진 줄 알았던 불이 LIG손보 발등에 떨어져 있었던 셈이다.

LIG손보는 매각이 더 지연되거나 끝내 무산될 경우 기업가치 하락 등 경영 전반에 타격을 입게 된다. 이미 추진한 일들도 폐기하고 원점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에 직원들 사기가 떨어지고 이탈 조짐을 보이는 등 내부 혼란이 가시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3일 LIG손보 관계자는 "직원들이 KB금융 인수에 대해 기대감이 높은 상태"라며 "12월말까지는 금융위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여 아직 임직원의 이탈 현상은 발생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금융위의 결정이 불가로 내려질 경우 오랫동안 준비한 일이 물거품이 돼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KB금융은 지난 10월 28일부터 하루 1억1000만 원의 계약 이행 지연 이자를 물고 있다. 이 금액은 인수가 결정된 뒤 일시에 정산하는 금액으로 LIG손보 대주주측과 협의를 통해 금액을 다시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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